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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300d를 사용하던 시절, 사진을 조금 더 알아가고자 꼴에 필름 카메라를 구입했다.
15년쯤 지난것 같다.
미놀타 x-700인지, 니콘 Fm2인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처음 쓰던 필카는 미놀타 x-700이라 아무래도, 그녀석인듯하다. 정확하진 않다.ㅎㅎ
필름도 사라졌고, 스캔해두었던 파일은 컴퓨터와 함께 통채로 작별했다.
이제는 저 사진 한장 덩그러니 남아 있다.
늦은 밤 추암 바닷가를 찾았다.
오징어배 불빛을 배경으로, 다정하게 서있는 형제 바위를 찍기 위해서 였다.
늘 사용하던 300D로 몇장 찍어보고, 노출을 조절해보고,
필카로도 한장 남기고자 주섬주섬 꺼내들었다.
싸고 무거운 삼각대 위해 설치하고, 셔터를 눌렀다.
아... 사람이 움직이고 있다. ㅡㅡ
왜 미리 확인하지 않았을까.. ㅠ
자책하며, 마지막 남은 필름 한장 써버렸다.
그리고, 다시 300d를 꺼내들었다.
후에, 필름을 현상해보니 그리 나쁘지 않았다.
우연히 찍힌 '모델' 덕분에 개인적으론 더 눈이 가는 사진이 되었고,
그 순간의 기분도, 느낌도 15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남겨주었다.
디지털이었다면 바로 삭제해버렸을 사진,
필름이라 삭제도 못하고, 남겨졌다.
이게 필름 카메라의 매력 중 하나 아닐까?
'삭제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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