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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료/시편

[시편 13편 설교 - 고난 중의 기도] "어느 때까지니이까, 주여!"

by 망고를유혹하네 2025.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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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까지니이까, 주여!

 

시편 13편: 고난 중의 기도

 

[서론]

믿음의 길을 걷다 보면 설명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을 만납니다.
기도해도 응답이 없는 것 같고, 하나님께서 침묵하시는 것 같은 긴 시간.

그 시간 속에서 우리는 종종 이런 질문을 하게 됩니다.
“하나님, 도대체 언제까지입니까?”


오늘 본문 시편 13편은 다윗이 고난 가운데 하나님 앞에 드린 짧고 강렬한 시입니다.

이 시 속에는 믿음의 사람도 겪는 깊은 절망, 그리고 그 절망 속에서 여전히 하나님을 붙드는 믿음이 담겨 있습니다.


이 아침, 다윗의 기도를 통해 우리의 고난의 자리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신뢰를 회복하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본문 해설과 메시지]

1. 깊은 절망의 외침 –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1–2절)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나를 영원히 잊으시나이까”
다윗은 네 번이나 “어느 때까지니이까”라고 외칩니다.
그의 외침은 단순한 짜증이 아니라, 하나님의 침묵 속에서 신앙이 흔들리는 절박한 고백입니다.

 

“얼굴을 내게서 숨기시나이까”는 하나님의 임재를 느낄 수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하나님이 여전히 살아계시고 자신을 잊지 않으셨다는 것을 알지만,

느껴지지 않는 하나님, 답하지 않는 하나님 앞에서 다윗은 신앙의 갈등을 토로합니다.

 

“나의 영혼이 번민하고…”
번민(히브리어 야아찬)은 마음속에서 들끓는 괴로움입니다.
우리는 이런 순간을 겪을 수 있습니다.
믿음으로 살고자 하지만 현실은 점점 더 무겁고,

하나님은 멀리 계신 것 같을 때, 우리의 기도도 다윗처럼 절규가 됩니다.

 

 

2. 간절한 부르짖음 – “나를 돌아보시고 응답하소서” (3–4절)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나를 생각하사 응답하시고”
다윗은 단지 탄식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간절히 호소합니다.
“내 눈을 밝히소서”라는 말은, 절망으로 흐려진 시야에 하나님의 빛을 비추어 달라는 기도입니다.

 

“두렵건대 내가 사망의 잠을 잘까 하오며”
이 표현은 실제로 생명의 위협을 받는 상황일 수도 있지만,

영적으로는 신앙이 완전히 무너질 위기를 표현합니다.
하나님이 응답하지 않으시면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는, 믿음의 최전선에서 드리는 간구입니다.

 

4절에서는 “나의 대적들이 이르기를 내가 그를 이겼다 할까 하오며…”
하나님의 이름이 세상에서 조롱당하지 않도록,

자신의 회복이 하나님의 영광과 연결되어 있다는 인식을 보여줍니다.
고난 중에도 하나님의 이름이 높아지기를 원하는 다윗의 신앙이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3. 고백과 찬양의 결단 – “나는 주의 인자하심을 의지하였사오니” (5–6절)

“나는 오직 주의 인자하심을 의지하였사오니”
다윗의 결론은 탄식이 아니라 신뢰의 고백입니다.
‘인자하심’(헷세드)은 하나님께서 언약 백성에게 변함없이 베푸시는 사랑입니다.
지금은 상황이 여전히 어렵지만, 다윗은 하나님의 성품을 신뢰합니다.

 

“내 마음은 주의 구원을 기뻐하리이다”
이 표현에서 시제가 눈에 띕니다.

아직 구원을 체험하지 않았지만, 구원을 ‘기뻐하겠다’고 믿음으로 선언합니다.
믿음이란, 지금 보이는 현실보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더 신뢰하는 결정입니다.

 

“내가 여호와를 찬송하리니 이는 주께서 내게 은덕을 베푸심이로다”
은덕(히브리어 가말)은 갚을 수 없는 호의, 은혜를 베푸셨다는 의미입니다.
지금 고난의 한복판이지만, 다윗은 하나님께서 이미 은혜를 베풀고 계심을 믿음으로 찬송하고 있는 것입니다.

 

 

[적용과 묵상]

우리의 신앙에도 다윗처럼 외치고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하나님, 언제까지입니까?”
기도는 계속되지만 응답은 없는 것 같고, 주님의 얼굴은 감추어진 것만 같을 때, 우리는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하나님의 인자하심은 여전하고, 하나님의 구원은 멈추지 않고 일하고 계십니다.
우리의 신앙은 감정과 상황에 좌우되지 않고,

하나님의 성품에 뿌리를 내릴 때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서게 됩니다.

 

오늘 아침, 혹시 내 안에 “언제까지입니까”라는 탄식이 있다면, 그것을 하나님께 솔직히 아뢰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다윗처럼 다시 한 번 믿음으로 고백합시다.
“나는 주의 인자하심을 의지하겠습니다. 나는 주를 찬양하겠습니다.”

 

 

[결론]

시편 13편은 탄식으로 시작되지만, 찬양으로 끝납니다.
이것이 믿음의 여정입니다.
기도 중에, 고난 중에, 응답을 기다리며 나아가더라도,

끝은 반드시 하나님의 은혜와 찬양으로 마무리됩니다.

 

오늘도 고난 중에 하나님을 찾고 있다면,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은 당신의 기도를 잊지 않으셨고,

지금도 인자하심으로 우리를 붙드시며, 때가 되면 반드시 응답하실 것입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고난의 시기 속에서 주님의 얼굴을 구합니다.
답답한 현실 앞에서 "어느 때까지입니까?"라고 묻고 싶지만,
그 가운데서도 주님의 인자하심을 기억하게 하시고,
주의 구원을 믿음으로 바라보게 하소서.
오늘 하루도 주님의 신실하심을 의지하며 찬양하게 하시고,
끝까지 주를 붙드는 믿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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