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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료/성경인물(설교)

[예수의 마음을 배우다 6, 요한복음 21장 15–17절] "다시 맡기시는 주님"

by 망고를유혹하네 2025.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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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맡기시는 주님

 

요한복음 21:15–17

 

 

[서론: 실패의 밤을 회복의 아침으로 바꾸시는 예수님]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세 번째 장면,
바로 갈릴리 바닷가입니다.

 

갈릴리는 제자들이 처음 예수님을 만났던 자리입니다.
그리고 지금, 베드로를 비롯한 제자들은 예수님을 따르던 사명에서 돌아와 다시 고기 잡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두 번이나 보았지만,
자신들의 실패와 죄책감 속에서 여전히 이전 자리로 돌아가 있었습니다.

 

특히 베드로는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장담했지만,
예수님이 붙잡히신 밤에 세 번이나 부인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 상처와 수치심은 결코 작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 베드로를 예수님은 다시 찾아오십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서,
다시 묻고, 다시 세우고, 다시 맡기십니다.

 

예수님의 마음은 실패한 자를 정죄하는 마음이 아니라,
회복시키고 다시 사명을 주시는 긍휼과 신뢰의 마음
입니다.

 

 

[본문 해설과 메시지]

1. 예수님은 실패한 제자를 다시 부르기 위해 먼저 다가오신다 (15절)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세 번째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자리,
그곳은 예루살렘이 아니라 갈릴리 바닷가였습니다.
갈릴리는 제자들이 처음 예수님을 만났던 장소입니다.
그리고 지금, 베드로는 그때처럼 다시 갈릴리에서 고기를 잡고 있습니다.

 

이 장면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사명을 포기하고, 다시 옛 삶으로 돌아간 제자들의 상태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베드로는 주님을 세 번 부인했던 뼈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마음 한구석에는 자신은 더 이상 주님의 제자로서 자격이 없다는 생각,
그리고 주님께 다시 나아가기도 부끄러운 심정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조용히 다가오십니다.
불을 피워 아침 식사를 준비하시고,
먹고 난 후에 베드로에게 말씀하십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예수님은 그를 ‘베드로’라고 부르지 않으시고,
본래 이름인 ‘시몬’으로 부르십니다.
이것은 그를 처음 부르셨던 그 자리로,
사명의 출발점으로 다시 초대하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과거의 잘못을 따지지 않으십니다.
“왜 나를 세 번 부인했느냐?”라고 묻지 않으십니다.


대신 이렇게 묻습니다.
“너는 지금 나를 사랑하느냐?”

 

예수님의 마음은 정죄보다 회복에 초점이 있습니다.
과거보다 현재, 실패보다 사랑,
베드로의 ‘마음’을 다시 붙드시려는 주님의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2. 예수님은 사랑의 고백 위에 사명을 다시 세우신다 (15–17절)

예수님은 세 번 베드로에게 같은 질문을 하십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이 세 번의 질문은
베드로가 예수님을 세 번 부인했던 것을 기억하게 합니다.
그러나 이 질문은 부끄러움을 들추기 위함이 아니라,
그 상처를 정면으로 바라보게 하시고, 온전히 회복시키기 위한 사랑의 반복입니다.

 

예수님의 질문은
‘왜 실패했느냐?’가 아니라,
‘앞으로도 나를 사랑할 수 있느냐?’입니다.

 

신앙은 과거의 실패가 아니라,
지금의 사랑으로 다시 시작하는 길
입니다.
예수님은 그 사랑의 고백을 통해
베드로의 마음을 다시 세우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 고백 위에 사명을 다시 맡기십니다.

“내 어린 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

“내 양을 먹이라”

 

이 말씀은 점점 더 깊은 사명의 강조입니다.

‘어린 양을 먹이라’ – 연약한 자들을 돌보라는 말씀입니다.

‘내 양을 치라’ – 양 떼를 책임지고 돌보라는 목자의 사명입니다.

‘내 양을 먹이라’ – 성숙한 이들도 말씀으로 인도하라는 명령입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단지 “이제 괜찮다”고 하신 것이 아니라,
“이제 다시 맡기겠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주님을 사랑한다면,
그 사랑이 양들을 향한 돌봄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십니다.

 

 

3. 예수님의 마음은 포기하지 않는 사랑, 다시 맡기시는 신뢰이다 (15–17절)

주님은 베드로의 실패를 아셨고,
그가 자격 없다고 여길 만한 이유도 알고 계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베드로를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우리의 기준으로 보면,
베드로는 지도자가 되기에 불안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시선은 실패를 통해 깨어진 자를 통해 더 깊은 사명을 이루시는 시선입니다.

 

베드로는 이 순간을 통해
이전보다 더 겸손해졌고,
더 부드러워졌고,
더 사랑에 붙들린 사명을 가진 사람이 됩니다.

 

결국 그는 예수님의 양을 돌보는 목자가 되었고,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로 쓰임받는 사도의 삶을 살게 됩니다.

 

예수님의 마음은 지금도 동일합니다.

실패한 우리를 부르시고,

사랑을 물으시며,

다시 사명을 맡기십니다.

 

그 주님의 신뢰는
우리의 능력이 아니라,
주님을 향한 사랑 위에 세워집니다.

 

 

[묵상과 적용]

예수님의 마음은
실패한 자를 정죄하는 마음이 아니라,
그를 기다리고, 회복시키고, 다시 부르시는 마음
입니다.

 

혹시 지금 나의 마음에도
베드로처럼 주님 앞에 부끄럽고 숨어 있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까?
예수님은 지금도 다가오셔서 조용히 물으십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우리의 완벽함이 아니라,
사랑의 고백을 통해
주님은 우리를 다시 부르시고 사명을 주십니다.

 

신앙생활은 넘어지지 않는 길이 아니라,
넘어졌을 때 다시 주님 앞에 서는 길
입니다.
그 자리에 주님이 먼저 와 계십니다.

 

 

[결론]

베드로는 실패했습니다.
그것도 가장 중요한 순간에 무너졌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를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사랑을 회복시키고,
그 사랑 위에 사명을 다시 세우셨습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실패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맡기시는 사랑.

 

우리도 그 사랑을 받았고,
이제는 그 사랑 안에서 다시 주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며,
다시 주님의 양을 돌보는 삶으로 나아가야 할 때
입니다.

 

 

[기도]

회복의 주님,
실패한 저희를 정죄하지 않으시고
다시 부르시며 사랑으로 품어주시는 주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주님을 향한 사랑을 회복하게 하시고,
그 사랑으로 다시 사명을 붙들게 하소서.
주님의 양을 돌보는 마음,
주님의 마음을 품고 살아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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