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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료/절기자료

[사순절 예배 6, 누가복음 17장 11–19절 설교] "감사를 잊지 않는 믿음"

by 망고를유혹하네 2025.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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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를 잊지 않는 믿음"

 

본문: 누가복음 17:1119

11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실 때에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로 지나가시다가

12 한 마을에 들어가시니 나병환자 열 명이 예수를 만나 멀리 서서

13 소리를 높여 이르되 예수 선생님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거늘

14 보시고 이르시되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 하셨더니 그들이 가다가 깨끗함을 받은지라

15 그 중의 한 사람이 자기가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돌아와

16 예수의 발 아래에 엎드리어 감사하니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라

17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18 이 이방인 외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돌아온 자가 없느냐 하시고

19 그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시더라

 

 

[서론]

우리는 위기의 순간마다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합니다.

문제 앞에서 은혜를 구하고, 간절히 치유와 회복을 소망합니다.

그러나 정작 그 간구가 응답된 후에는

감사하는 삶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요.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 고침받은 열 명의 나병환자 가운데,

단 한 명만이 돌아와 감사드린 장면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그 한 사람을 향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진짜 믿음이란 은혜를 깨닫고 감사로 반응하는 것임을 배우게 됩니다.

 

 

[본문 배경]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던 길에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의 한 마을에 이르렀습니다.

그곳에서 나병환자 열 명이 예수님께 간절히 소리칩니다.

예수 선생님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당시 나병은 단순한 피부병이 아니라,

사회로부터 철저히 격리당해야 했던 절망의 병이었습니다.

 

이들은 멀리서 예수님을 부르짖었고,

예수님은 그들에게 제사장들에게 가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 길을 순종하여 가는 도중에 그들의 몸이 깨끗하게 나았습니다.

하지만 열 사람 중 오직 한 사람만이 예수님께 돌아와 감사를 드렸습니다.

 

예수님은 이 장면을 통해 단지 육체의 치유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십니다.

 

 

[본론]

1. 하나님의 은혜는 긍휼에서 시작된다 우리를 향한 주님의 시선

예수 선생님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13)

 

나병환자들은 공동체로부터 철저히 소외된 삶을 살았습니다.

신체적 고통뿐 아니라, 정서적, 사회적 단절 속에 살아가야 했던 고립된 인생이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 다가갈 수 없었고,

멀리서 불쌍히 여겨달라고 외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절박한 외침은 단지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간절함을 넘어,

자신의 존재 전체를 받아달라는 외침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 외침을 들으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제사장들에게 가라고 말씀하십니다.

놀라운 점은, 예수님이 그들을 직접 만져주시지도,

지금 당장 낫게 해주시겠다는 약속도 하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그저 가라는 말씀만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 말씀에 믿음으로 반응하여 순종의 걸음을 내딛습니다.

그 발걸음 속에서 기적은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고통을 모르지 않으시며, 때로는 침묵하시는 것 같지만,

그분의 마음 중심에는 늘 긍휼, 다시 말해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는 사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2. 순종의 걸음 가운데 열리는 치유의 역사 믿음은 행동으로 증명된다

본문 14절을 보면,

그들이 가다가 깨끗함을 받은지라” (14)

 

예수님의 말씀은 즉각적인 치유가 아니라,

믿음으로 나아가야 경험할 수 있는 기적이었습니다.

 

이들은 여전히 병든 상태였지만,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제사장에게 가는 걸음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가다가, 순종의 걸음 위에서 놀라운 회복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이 장면은 우리 신앙생활에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줍니다.

믿음은 감정이나 지식이 아니라, 삶으로 드러나는 순종입니다.

내 눈에 아무 변화가 없어도,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순종할 때,

그 걸음 속에서 우리는 치유를 경험하게 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고, 한 걸음 내딛는 순종의 용기입니다.

그 길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게 될 것입니다.

 

 

3. 감사는 은혜를 깨달은 자의 특권이다 돌아온 한 사람의 신앙

그리고, 이어지는 15절을 보면,

그 중의 한 사람이 자기가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돌아와” (15)

 

열 명 모두가 동일한 은혜를 받았지만,

오직 한 사람만이 예수님께 돌아와 감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큰 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누가는 강조합니다.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라.”

 

이 말은 단순히, 그 사람이 어떤 민족인지를 소개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마리아 사람은 유대인들 사이에서 가장 멸시받던 이방인이었습니다.

그러나 바로 감사의 자리로 돌아온 유일한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께 돌아온 그는 은혜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에 익숙해져 감사를 잊어버리고 있지는 않습니까?

기도의 응답을 받고도, 삶의 회복을 누리면서도,

감사를 놓치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합니다.

 

감사는 단지 예의가 아니라, 믿음의 열매이자 성숙한 신앙의 표현입니다.

감사하는 사람은 받은 은혜를 기억하는 사람이며,

은혜를 기억하는 사람은 삶을 겸손하게 살아갑니다.

 

 

4. 감사하는 믿음이 구원의 믿음이다 육체의 치유를 넘어 영혼의 회복까지

일어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19)

 

예수님은 돌아온 그 한 사람에게 구원을 선언하십니다.

여기서 구원이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소조(σζω)인데,

단순한 질병의 치유를 넘어 영혼의 구원, 완전한 회복을 의미합니다.

 

열 명 모두 육체적으로는 나음을 입었지만,

오직 이 한 사람만이 예수님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림으로,

오직 그 한 사람만이 온전한 구원의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을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는 구원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분 앞에 나아가 믿음으로 반응하고, 그 은혜에 감사함으로 엎드릴 때,

우리는 구원의 확신과 생명의 풍성함을 누릴 수 있습니다.

 

감사는 단지 감정이 아니라,

구원의 확증이며, 믿음의 고백입니다.

 

 

[결론]

예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묻고 계십니다.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우리는 그 아홉처럼 은혜만 받고 떠나는 자입니까?

아니면, 돌아와 엎드려 감사하는 한 사람입니까?

 

오늘도 주님의 은혜는 우리 삶 곳곳에 흐르고 있습니다.

문제에서 건지심, 관계의 회복, 마음의 위로

우리가 받은 수많은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의 삶으로 응답하는 성도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하는 믿음이 진짜 믿음입니다.

 

 

[기도]

감사하신 하나님,

오늘도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저희는 때로 받은 은혜를 쉽게 잊고,

감사보다는 당연함으로 살아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돌아온 한 사람처럼

주님 앞에 나와 무릎 꿇고 감사를 고백하게 하소서.

감사가 살아 있는 믿음을 회복하게 하시고,

우리의 삶이 날마다 주님께 영광 돌리는 삶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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