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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료/절기자료

[사순절 예배 5, 마태복음 20장 1–16절 설교] "하나님의 은혜는 계산이 아니라 긍휼입니다"

by 망고를유혹하네 2025.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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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은혜는 계산이 아니라 긍휼입니다"

 

본문: 마태복음 20:116

10 먼저 온 자들이 와서 더 받을 줄 알았더니 그들도 한 데나리온씩 받은지라

11 받은 후 집 주인을 원망하여 이르되

12 나중 온 이 사람들은 한 시간밖에 일하지 아니하였거늘 그들을 종일 수고하며 더위를 견딘 우리와 같게 하였나이다

13 주인이 그 중의 한 사람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친구여 내가 네게 잘못한 것이 없노라 네가 나와 한 데나리온의 약속을 하지 아니하였느냐

14 네 것이나 가지고 가라 나중 온 이 사람에게 너와 같이 주는 것이 내 뜻이니라

15 내 것을 가지고 내 뜻대로 할 것이 아니냐 내가 선하므로 네가 악하게 보느냐

16 이와 같이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리라

 

 

[서론]

우리 삶은 계산으로 가득합니다.

얼마나 노력했는지, 어떤 결과를 냈는지에 따라 보상받는 구조 속에 살아갑니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하나님 앞에서도 그 기준을 적용하려 합니다.

내가 이만큼 했으니, 하나님도 이만큼 주셔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는 그런 계산의 논리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주신 포도원 품꾼의 비유입니다.

일한 시간과 상관없이 모두에게 동일한 삯을 주신 주인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가 어떤 성품에서 나오는 것인지를 다시 배우게 됩니다.

 

 

[본문 배경]

이 비유는 예수님께서 부자 청년과의 만남 후,

제자들이 우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주를 따랐는데,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받겠습니까?”(19:27)라고 질문한 데 대한 대답으로 주신 말씀입니다.

 

제자들 안에는 열심히 따른 만큼 큰 보상이 따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그 기대를 무시하지 않으시면서도,

하나님 나라의 원리가 세상과 다름을 분명하게 가르치십니다.

 

 

 

[본론]

1. 하나님의 부르심은 시간의 차별 없이 임한다

본문 1절을 보면,

하나님 나라는 마치 품꾼을 얻어 포도원에 들여보내려 하는 집 주인과 같으니” (1)

 

주인은 아침 일찍 품꾼을 고용하고,

이후에도 제3(오전 9), 6(정오), 9(오후 3),

심지어 제11(오후 5)에도 사람들을 불러 포도원에 들여보냅니다.

 

이는 하나님의 부르심이 특정 시간이나 조건에 제한되지 않고,

누구에게나 은혜로 임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어떤 이는 어린 시절부터 신앙생활을 시작하고,

어떤 이는 인생 말미에 주님을 만나기도 합니다.

이처럼 그 시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은 모두에게 동일하게 소중한 은혜임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왜 나는 더 늦게 불림 받았는가

혹은 왜 저 사람은 나보다 늦게 왔는데 같은 대우를 받는가라고 묻기보다,

내가 불림을 받았다는 사실 그 자체에 감사해야 합니다.

 

 

2. 하나님의 은혜는 계산이 아니라 자비에서 나온다

나중 온 이 사람들에게도 너와 같이 한 데나리온을 주는 것이 내 뜻이니라” (14)

 

하루 종일 일한 자들과 한 시간 일한 자들에게

동일한 품삯, ‘한 데나리온을 준 주인의 행동은 계산적 기준에서는 불공정해 보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비유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는

공정이나 대가를 넘어서는 자비임을 강조하십니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께 이렇게 묻습니다.

하나님, 저는 이만큼 헌신하고 기도했는데, 왜 저 사람과 똑같습니까?”

하지만 그 질문은 은혜를 자격과 성과로 환산하려는 인간의 습관일 뿐입니다.

 

은혜는 누구도 자격이 없는데도 주어지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한 데나리온은 하루 품삯이 아니라, 하나님의 생명을 상징하는 은혜의 몫입니다.

그 누구도 하나님 앞에서 이 정도면 받을 만하다고 주장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받은 은혜는 값없이 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의 결과입니다.

 

 

3. 원망은 비교에서, 감사는 은혜의 인식에서 시작된다

내가 선하므로 네가 악하게 보느냐?” (15)

 

하루 종일 수고한 품꾼들이 주인의 처사에 원망합니다.

그들의 원망은 부당한 대우에 대한 항의가 아니라, 비교에서 시작된 불만입니다.

처음에는 한 데나리온을 기쁘게 받아들이며 일했지만,

나중 온 자들과 비교하며 마음이 변했습니다.

 

우리도 신앙생활 속에서 원망이 생길 때를 돌아보면, 대부분 다른 사람과 비교할 때입니다.

나는 이만큼 기도하는데 왜 응답이 없지?”,

나는 이만큼 헌신했는데 왜 저 사람만 축복을 받지?”

 

그러나 주님의 시선은 그 비교에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각 사람을 향한 고유한 계획과 은혜로 일하십니다.

 

비교가 아닌 은혜를 기억하는 신앙이 될 때, 우리는 감사할 수 있습니다.

원망은 은혜를 잊은 마음이고, 감사는 받은 은혜를 붙드는 마음입니다.

 

 

4. 하나님의 나라는 거꾸로 작동한다 나중 된 자가 먼저 된다

이어서 16절을 보겠습니다.

이와 같이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리라” (16)

 

예수님은 이 비유의 결론을 이렇게 맺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질서는 세상과 다릅니다.

세상은 경쟁에서 앞선 자가 더 큰 보상을 받고, 더 많은 것을 소유합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는 겸손한 자가 높임을 받고, 낮은 자가 은혜를 입습니다.

 

이 말씀은 단순히 순서의 역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과 은혜의 자유를 인정하라는 주님의 선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언제 불림을 받았는가가 아니라, 누가 불러주셨는가입니다.

 

 

[결론]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의 생각보다 더 크고 깊습니다.

우리는 종종 열심의 크기나 공로의 무게로 은혜를 재단하려 하지만,

하나님은 언제나 자비로, 긍휼로, 사랑으로 우리를 대하십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우리가 받은 은혜를 다시 바라보길 원합니다.

계산이 아닌 감사, 비교가 아닌 기쁨, 원망이 아닌 순종으로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는 성도들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저희를 포도원으로 불러주시고,

은혜의 자리로 세워주시니 감사합니다.

때로는 마음속에 비교와 원망이 찾아올 때도 있지만,

오늘 말씀 앞에 다시 저희의 마음을 내려놓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계산이 아니라 자비임을 믿습니다.

받은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하고, 언제나 주님의 선하심을 신뢰하며 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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