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다
로마서 3장 21-31절
[서론]
로마서 1장부터 3장 20절까지 바울은 인간의 죄악됨을 철저하게 드러냈습니다.
의인은 없고, 율법으로는 의롭다 함을 받을 수 없으며, 모든 사람이 죄 아래 있다는 무거운 선언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전환이 일어납니다.
“이제는”이라는 말로 시작되는 21절은 복음의 밝은 빛이 어두운 현실을 비추는 순간입니다.
죄인인 인간이 어떻게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하심을 받을 수 있는지를 선포하는, 로마서 전체의 중심이 되는 말씀입니다.
[본문]
첫째, 하나님의 의가 나타났습니다 (21절)
“이제는 율법 외에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으니...”
여기서 말하는 ‘하나님의 의’(dikaiosynē theou)는 인간이 율법을 지켜서 획득하는 의가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믿는 자에게 전가하시는 의이며,
하나님의 구속사적 계획 안에서 나타난 의로운 구원의 방식입니다.
‘율법 외에’라는 표현은 율법과 무관하다는 뜻이 아니라, 율법과는 다른 차원의 방식이라는 뜻입니다.
율법과 선지자들, 곧 구약 전체가 이미 이 복음을 예언하고 예표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 약속이 온전히 성취된 것입니다.
둘째,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습니다 (22-26절)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하나님의 의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습니다.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차별이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고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하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바울은 여기서 ‘속량’(ἀπολύτρωσις)과 ‘화목제물’(ἱλαστήριον)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신학 개념을 사용합니다.
‘속량’은 죄의 종된 상태에서 대가를 치르고 해방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는 우리의 죗값을 대신 지불하신 속량의 대가였습니다.
‘화목제물’은 구약의 제사제도에서 유래한 개념으로,
죄인과 하나님 사이의 깨어진 관계를 회복시키는 제물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위한 참된 제물이 되셔서,
하나님의 진노를 가라앉히고 우리를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셨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것이며, 우리는 믿음으로 그 은혜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셋째,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27-31절)
“그런즉 자랑할 데가 어디냐? 있을 수 없느니라.”
우리의 구원은 철저히 하나님의 은혜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근거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인간적 자랑도 할 수 없습니다.
행위로가 아니라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었기 때문에,
모든 자랑은 폐해지고, 하나님께만 영광이 돌아갑니다.
바울은 율법이 폐해졌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참된 믿음은 율법의 정신을 성취하게 합니다.
믿음은 율법의 행위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율법의 본질적 목적(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을 이루게 합니다.
[결론]
우리는 모두 죄인이며, 율법으로는 결코 의로워질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었습니다.
이 은혜는 값싼 은혜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의 대가로 주어진 은혜입니다.
그러므로 이 믿음은 고백으로만 끝나지 않고, 삶의 순종과 변화로 이어져야 합니다.
오늘도 우리는 하나님 앞에 겸손히 서야 합니다.
우리의 자랑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은혜를 붙들며 살아가야 합니다.
복음은 죄인을 의인으로 삼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이 진리가 우리의 삶을 이끌어야 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율법으로는 의로울 수 없는 우리에게 은혜의 길을 열어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속량과 화목의 은혜로 우리가 의롭다 함을 얻었음을 믿습니다.
자랑할 것이 없는 우리의 인생 가운데 오직 주님의 은혜만이 빛나게 하옵소서.
오늘도 믿음으로 살게 하시고, 그 믿음을 순종의 삶으로 열매 맺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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