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속에서 빛으로 사는 삶
베드로전서 2장 11–25절
[서론 : 나그네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
앞선 본문에서는 성도가 하나님의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이며,
거룩한 나라요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땅을 살아가는 성도는 어떻게 그 정체성을 드러내야 할까요?
오늘 본문은 세상 속에서 ‘빛’으로 살아가야 할 성도의 삶의 자세를 가르쳐 줍니다.
베드로는 “사랑하는 자들아”라는 애정 어린 표현으로 권면을 시작합니다.
이제 성도는 더 이상 세상의 가치와 욕망을 따라 살지 않습니다.
그 대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세상 한가운데에서 거룩과 선행으로 그리스도를 증거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본문은 나그네 된 성도로서 세상과의 관계, 권위와의 관계,
그리고 고난과의 관계에서 성도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를 설명합니다.
[본문 배경 : 거룩한 삶이 드러나는 자리]
베드로전서 2장 11절부터는 실천적인 권면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성도는 이 세상을 살아가되, 세상의 방식이 아니라 하늘 시민권자의 정체성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세상 속의 나그네’라는 긴장 속에서, 어떻게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 본문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본론]
1. 육체의 정욕을 절제하고, 선한 행실로 살아가야 합니다 (11–12절)
“영혼을 거슬러 싸우는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라”고 권면합니다.
이 말은 단지 도덕적인 의미의 절제만이 아니라,
신앙과 삶을 무너뜨리는 내면의 싸움을 경계하라는 강력한 요청입니다.
육체의 정욕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끊임없이 우리 안에서 하나님의 뜻과 충돌하며 영혼을 흔듭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스스로를 지켜야 합니다.
그뿐 아니라 “이방인들 중에서 행실을 선하게 하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처음에는 성도를 악하게 비방할지라도,
결국 우리의 선한 행실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12절).
성도의 삶은 말보다 더 강한 복음의 메시지입니다.
2. 모든 제도와 권위에 순종함으로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야 합니다 (13–17절)
베드로는 “인간의 모든 제도를 주를 위하여 순종하라”고 명령합니다(13절).
여기서 말하는 ‘제도’는 정부, 법률, 공공 질서를 포함하는 모든 사회 구조입니다.
왜 성도는 세상의 권위에 순종해야 할까요?
그것은 단순히 인간을 두려워해서가 아니라, 주를 위한 순종, 다시 말해 하나님께 대한 복종의 한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15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선을 행함으로 어리석은 사람들의 무식한 말을 막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합니다.
성도가 공적인 자리에서 선을 행하면, 복음을 비방하는 이들의 입을 막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16–17절은 균형 잡힌 신앙 태도를 제시합니다.
자유인으로서 살아가되, 그 자유로 악을 가리지 말고,
모든 사람을 존중하고, 형제를 사랑하며, 하나님을 경외하고, 왕을 존대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성도는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사람을 존중함으로 하나님의 뜻을 드러냅니다.
3. 고난 속에서도 그리스도의 본을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18–25절)
이 부분은 당시 사회 구조 속의 종들(노예)에게 주어진 권면이지만, 오늘날의 직장과 조직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말씀입니다.
베드로는 “선하고 온유한 자들에게만 아니라 까다로운 자들에게도 복종하라”고 말합니다(18절).
그 이유는 단 하나, 그것이 하나님을 생각함으로 받는 고난이기 때문입니다(19절).
자신의 잘못으로 고난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선을 행하다 고난을 받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아름다운 일이라는 것입니다(20절).
그리고 21절부터는 성도가 따라야 할 본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제시합니다.
예수님은 “죄를 범하지 아니하시고, 그 입에 거짓도 없으시며,
욕을 당하시되 대신 욕하지 아니하시고, 고난을 당하시되 위협하지 아니하셨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공의로 심판하시는 이에게 부탁하셨습니다”(22–23절).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달리셨고, 그의 상함으로 우리가 나음을 얻었습니다(24절).
그분은 길 잃은 양과 같던 우리를 목자와 감독 되신 분께로 인도하셨습니다(25절).
즉, 성도는 고난을 당할 때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그의 본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말로 복수하거나, 불의로 반응하는 대신, 의로 심판하시는 하나님께 맡기고 신실하게 살아가는 것, 그것이 참된 성도의 모습입니다.
[결론 : 세상 속에서 드러나는 복음의 빛]
베드로는 이방 사회 속에서 흩어져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삶으로 복음을 증거하라고 권면합니다.
우리의 정체성은 하나님의 백성이며, 왕 같은 제사장이고, 이 세상에서 나그네입니다.
하지만 이 땅에서 우리는 구별된 삶으로 복음의 빛을 드러내야 합니다.
오늘 하루도, 우리가 있는 그 자리에서
욕망을 절제하고, 선한 행실을 나타내며, 권위에 순종하고, 고난 속에서도 예수님의 본을 따라 살아간다면,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를 왕 같은 제사장으로 부르시고
세상 속에서 복음을 드러내는 자로 세우신 은혜를 감사합니다.
우리의 삶이 육체의 욕망을 따르지 않고
선한 행실로 주님의 이름을 높이게 하소서.
공적인 자리에서도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고난 가운데서도 예수님의 본을 따라 살게 하옵소서.
오늘도 우리의 삶이
빛으로, 향기로, 복음의 증거로 드러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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