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초월한 결단: 레갑 사람들에게 배우는 믿음”
주제: 레갑 사람들의 순종과 이스라엘 백성의 불순종, 그리고 참된 순종이 가져오는 은혜
본문: 예레미야 35장 5-6절
5 내가 레갑 사람들의 후손들 앞에 포도주가 가득한 종지와 술잔을 놓고 마시라 권하매
6 그들이 이르되 우리는 포도주를 마시지 아니하겠노라 레갑의 아들 우리 선조 요나답이 우리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너희와 너희 자손은 영원히 포도주를 마시지 말며
1. 서론 (들어가는 말)
우리의 신앙생활을 돌아볼 때
“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얼마나 성실히 따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종종 던지게 됩니다.
상황이 어렵거나 시대가 변하면, 우리의 결단이나 순종이 흔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본문인 예레미야 35장에는 당대 이스라엘 백성들과는 달리
한결같이 조상으로부터 받은 가르침을 끝까지 지켰던 ‘레갑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지금 이스라엘은 계속되는 불순종과 우상숭배로 인해 멸망이 임박한 상황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통해 유다 백성의 잘못을 책망하시면서,
동시에 레갑 사람들의 순종을 본보기로 제시하십니다.
그들은 시대의 흐름과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조상으로부터 받은 금주와 유목 생활의 규칙을 굳게 지켰습니다.
우리는 이들을 통해 “진정한 순종이란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습니다.
특별히 웨슬리 신학이 강조하는 ‘거룩을 향한 지속적 순종’과
‘행동으로 드러나는 신앙’을 레갑 사람들의 모습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또한 이 순종이 구속사 안에서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되는 은혜를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2. 본문 배경
1) 역사적 상황: 유다의 영적 타락
예레미야 35장의 시대적 배경은,
유다 왕국이 바벨론의 위협 아래 서서히 멸망을 향해 가던 시기입니다.
그런 중에 오늘 본문은 예레미야가 유다 백성에게 끊임없이 회개를 촉구하던 때에
삽입된 한 ‘상징 사건’으로 볼 수 있습니다.
유다는 계속되는 죄와 불순종으로 하나님의 심판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레갑 사람들의 삶을 통해
유다가 잃어버린 ‘순종과 충성’을 되짚어 보게 하십니다.
2) 레갑 사람들의 배경
레갑 사람들은 요나답(여호나답)이라는 조상의 가르침을 철저히 지키는
독특한 종족이었습니다(왕하 10:15-28에 요나답이 잠시 등장).
그들은 포도주를 마시지 않고, 집이나 밭을 소유하지 않으며, 텐트 생활을 이어 왔습니다.
이는 단지 ‘유목민적 생활습관’이라기보다, 조상이 유언처럼 남긴 규칙이었습니다.
왜 이런 규칙을 지켰는지 정확한 동기는 불분명하지만,
당대의 도덕적·종교적 혼란 속에서 자신들을 지키기 위한 방편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시대가 바뀌어도 그들은 조상의 명령을
‘하나님 앞에서 지켜야 할 귀중한 약속’으로 여기며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3) 대표 본문: 예레미야 35장 5-6절
오늘 본문에서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지시를 받아
레갑 사람들을 예루살렘 성전 한 방에 불러놓고, 포도주를 권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는 포도주를 마시지 않겠다”고 단호히 말합니다.
하나님의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해 권유받은 것이라도,
조상의 명령을 지키겠다는 결의를 보여준 것입니다.
3. 본론
(1) 시대를 초월하는 한결같은 순종
유다 백성의 불순종 대비:
이러한 레갑 사람들의 모습은,
환경에 따라 하나님을 섬겼다가 버렸다가 하던 유다 백성의 모습과 극명하게 대조됩니다.
유다는 “여호와를 믿는다”고 말하면서도,
현실이 어려우면 주변 강대국들의 우상을 끌어들여 도움을 받으려 했습니다.
반면 레갑 사람들은 세월이 흘러도 조상 요나답의 명령을 굳게 지켰습니다.
환경이 바뀌고, 도시 문화가 발전해도
그들은 유목민 삶을 유지했고, 포도주도 마시지 않았던 것입니다.
현대를 사는 우리도 영적으로는 유다 백성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상황이 편하면 어느 정도 신앙생활을 유지하지만,
어려움이나 유혹이 닥치면 쉽게 말씀을 저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웨슬리는 이처럼 ‘이중적·간헐적 신앙’을 경계하며,
참된 회심과 지속적 거룩을 추구해야 함을 강조하였습니다.
우리가 흔히 “하나님의 말씀을 붙든다”고 말하는데,
이것은, 편할 때만이 아니라 고난과 변화의 시대에도
동일하게 하나님 앞에 서는 결단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2) 형식이 아니라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
하나님의 시험(?):
예레미야가 레갑 사람들에게 포도주를 권하는 것은,
인간적인 시각으로 보면
‘왜 레갑 사람들에게 일부러 이들의 전통을 깨도록 유혹하나?’ 의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하나님의 특별한 명령에 따른 것이며,
레갑 사람들의 ‘내면의 진실함과 순종’을 확인하는 사건이었습니다.
그들은 “예레미야가 권했다”라는 명분으로 쉽게 타협할 수도 있었으나,
“조상의 명령을 지키겠다”고 답변합니다.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겉으로 율법을 지킨다고 선언만 하고 실제로는 불순종했던 유다 백성의 행태와,
겉으로는 별다른 종교 의식 없이도 중심에서 ‘약속을 붙든’ 레갑 사람의 태도를 대조하십니다.
이 장면은 우리에게도 큰 도전을 줍니다.
형식적 예배와 의식으로만 신앙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삶에서 주님을 향한 믿음과 결단을 지키는가를 물어보십니다.
오늘 우리에게 ‘실천적 믿음’이 있습니까?
우리 내면의 성결이 행동과 삶으로 드러날 때,
진정한 성화(거룩)가 이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3) 참된 순종과 구속사: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완성
레갑 사람들의 순종은 하나님께 칭찬받고,
그 후손들에게 복이 임할 것이라 약속됩니다(렘 35:18-19).
“레갑의 아들 요나답에게서 끊어지지 아니하리라”라는 말은,
레갑 자손이 계속해서 하나님의 임재 앞에 서게 될 것임을 암시합니다.
구속사적 관점:
이 사건은 단순히 ‘레갑 사람들의 개인적 충성’ 이야기를 넘어,
참된 순종이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어떻게 완성되는지를 보여줍니다.
구약의 백성 이스라엘조차도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지 못했지만,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뜻에 대한 완전한 순종”을 보여주셨고,
우리의 불순종을 대신 짊어지셨습니다(롬 5:19).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이 우리에게 임하실 때,
우리는 우리의 연약함을 넘어서는 순종의 삶을 살아갈 힘을 얻게 됩니다(갈 5:16-18).
이처럼 예레미야 35장 이야기는 “사람의 결단과 노력이 전부가 아니라,
결국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로 하여금 끝까지 순종하게 하신다”는 점을 상기하게 합니다.
레갑 사람들이 조상의 명령을 지킬 수 있었던 것도,
결국 하나님이 그 중심을 붙드셨기 때문이며,
오늘날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더욱 강력한 은혜와 능력을 입게 되었습니다.
4. 결론 및 결단
예레미야 35장이 주는 메시지를 정리해 봅시다.
1) 시대와 환경에 휩쓸리지 않는 ‘지속적 순종’을 지향하자.
레갑 사람들이 변함없이 조상의 명령을 지켰듯,
우리도 말씀이 어렵게 들리는 순간에도 변함없이 주님을 믿고 따르도록 힘써야 합니다.
2) 하나님은 형식이 아닌 ‘마음의 중심’과 ‘실천’을 보신다.
유다 백성은 형식적으로는 하나님을 섬기지만 실제로는 불순종했고,
레갑 사람들은 외형적 의식은 없었지만 중심의 결단을 지켰습니다.
우리 역시 예배, 봉사, 기도 등이 단순히 ‘외적 습관’이 아니라,
진실한 마음과 삶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점검해야 합니다.
3)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참된 순종이 가능하다.
구약 시대의 불순종을 넘어, 예수님은 우리에게 완전한 순종의 길을 보여주셨습니다.
성령 안에서 날마다 은혜를 구하며, 실천적 사랑과 거룩을 추구할 때,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따라가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결단으로 초대
첫째, 혹시 지금 내가 처한 시대와 상황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에서 멀어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봅시다.
세상의 흐름이 아무리 변해도 하나님 말씀과 약속을 굳게 붙들기 위해 새롭게 결단합시다.
둘째, 종교적 의무감만 채우는 형식적 신앙은 아닌지 진솔하게 점검합시다.
주님이 내 마음과 삶 전부를 바라보신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더 깊은 헌신을 드립시다.
셋째,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베푸신 구속의 은혜를 묵상하며,
성령의 도우심으로 진정한 순종의 길을 걷도록 기도합시다.
웨슬리가 강조했듯, 성화의 길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와
우리의 지속적 응답이 함께할 때 열립니다.
기도합시다.
“전능하신 하나님, 예레미야 35장에서 레갑 사람들의 한결같은 순종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비추어 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시대와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주님의 말씀을 붙드는 진정한 순종을 우리에게도 허락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로 완성된 구속사 안에서, 성령님의 인도하심으로 거룩과 순종의 길을 걷게 하옵소서. 모든 영광을 받으실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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