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태워도 꺾이지 않는 진리”
주제: 사람의 반역에도 불변하는 하나님의 말씀
본문: 예레미야 36장 27-28절
27 왕이 두루마리와 바룩이 예레미야의 입을 통해 기록한 말씀을 불사른 후에 여호와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28 너는 다시 다른 두루마리를 가지고 유다의 여호야김 왕이 불사른 첫 두루마리의 모든 말을 기록하고
1. 서론 (들어가는 말)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것 중 하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말씀을 경외하며 순종하려고 애쓰는 자가 있는가 하면,
말씀을 무시하거나 듣고도 바로 거절하는 자도 있습니다.
오늘 본문인 예레미야 36장은, 하나님의 말씀이 기록된 두루마리를
당시 유다 왕인 여호야김이 어떻게 대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예레미야가 전하는 심판과 회개의 메시지를 적은 두루마리를
여호야김은 칼로 베고 불에 태워버립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 말씀이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분명히 다시 기록되고, 하나님의 경고가 더욱 강력히 선포됩니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이 결코 인간의 반역이나 저항으로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실히 보여줍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어떠해야 하는가?
그리고 이 말씀을 주신 하나님의 구속 계획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함께 묵상해 보고자 합니다.
2. 본문 배경
1) 유다 왕국 멸망 직전의 상황
예레미야 36장은 여호야김 왕 4년에 있었던 사건으로,
대략 주전 605년 무렵으로 추정됩니다.
옥스퍼드 원서성경대전 주석에 따르면,
이 시기는 바벨론이 이미 강성해져 유다를 위협하던 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를 통해 끊임없이 유다에게 회개를 촉구하셨지만,
지도층과 백성은 여전히 마음을 돌이키지 않았습니다.
2) 두루마리의 기록과 낭독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내가 네게 말한 모든 말을 두루마리에 기록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예레미야는 서기관 바룩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적게 하고,
이 기록을 백성에게 읽어 회개를 촉구합니다(렘 36:1-7).
이 과정은 단순한 문서 작업이 아니라,
“민족이 혹시라도 회개하고 돌아올 기회를 얻도록” 베푸신 하나님의 자비였습니다.
백성 가운데 일부는 이 말씀에 두려움을 느끼고 겸손히 반응했지만,
당시 유다 왕이었던 여호야김은 정반대의 자세를 보입니다.
왕은 말씀을 적은 두루마리를 불에 태워버리지만,
하나님께서는 “다시 기록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이는 하나님 말씀의 영원하심과 불변하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3. 본론
(1) 말씀을 대하는 두 가지 태도: 겸손 vs. 거절
백성의 반응:
예레미야 36장 9-16절을 보면,
백성 중 일부 지도자는 바룩이 낭독하는 두루마리의 말씀을 듣고 두려워했습니다.
“우리가 이 모든 말을 왕에게 아뢰리라”(렘 36:16)라고 말하며,
하나님의 심판 메시지를 심각하게 여긴 것입니다.
그들은 적어도 ‘이 말씀이 사실이라면 회개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왕 여호야김의 반응:
그러나 여호야김 왕은 정반대의 태도를 보입니다.
두루마리를 한 열 줄 정도 낭독할 때마다,
칼로 그 부분을 잘라 화로 불에 던졌습니다(렘 36:23).
이는 말씀을 거부하고,
말씀을 통해 전해지는 하나님의 권위와 심판을 무시하겠다는 의지적 표현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기회를 스스로 박탈해 버린, 교만하고 완악한 태도였습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혹시 불편하고 듣기 싫은 대목이 있다 해서 외면하거나
무시하려 하지는 않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요한 웨슬리 목사님은 이러한 ‘말씀에 대한 불순종’을 경계하며,
참된 신앙은 말씀 앞에서 자신을 겸손히 내려놓는 태도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습니다.
(2) 불타지 않는 말씀: 인간의 반역을 넘어서는 하나님의 계획
두루마리 파쇄와 소각:
여호야김이 말씀을 없애려 했으나, 결과적으로 말씀 자체가 없어지지는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다시 기록하라”고 명령하셨고,
오히려 그 내용에 더 큰 심판을 덧붙이십니다(렘 36:28-32).
이는 하나님의 말씀이 인간의 저항과 반역으로 중단되거나
무효화되지 않는다는 점을 우리에게 말씀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말씀의 영원성:
이 사건은 신구약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진리,
곧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하다’(사 40:8, 마 24:35)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예수님도 “천지는 없어져도 내 말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고 선언하셨습니다(마 24:35).
인간의 교만함으로 말씀을 억압하려 해도, 결코 말씀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말씀은 더 분명하게 드러나고,
심판의 날에 모든 사람이 그 말씀으로 심판받을 것입니다(요 12:48).
그러므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말씀이 내게서 사라질 수 없다면, 결국 내가 말씀에 복종하느냐 거부하느냐”의 문제입니다.
말씀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 앞에 회개하고 순종하는 자가 복된 길로 인도받습니다.
(3) 구속사 안에서 성취되는 말씀: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과 완성
예레미야 36장은 하나님의 말씀을 멸시하는 왕의 죄를 폭로하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뜻은 결코 좌절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시사합니다.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은 역사 속에서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전한 구속을 이룹니다(요 1:14).
구약 시대 많은 왕들과 백성이 말씀을 거부했지만,
예수님은 아버지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셨고,
십자가와 부활로 그 계획을 완성하셨습니다(빌 2:8-9).
말씀의 구속사적 전개:
예루살렘이 멸망하고, 바벨론 포로 생활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언약은 여전히 살아 있었습니다.
최종적으로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심으로,
그 약속들이 성취되고, 죄와 죽음의 권세에서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속을 깨닫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우리는 점점 주님의 형상을 닮아 가는 거룩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여호야김처럼 말씀을 없애려 애쓸 것이 아니라,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실천할 때,
그것이 우리를 변화시키고 교회를 새롭게 하는 능력이 되는 줄 믿습니다(히 4:12).
4. 결론 및 결단
예레미야 36장이 주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1) 말씀 앞에서 겸손해야 합니다.
말씀을 듣고도 거부하고 불에 태우는 여호야김 왕 같은 태도는 파멸을 자초할 뿐입니다.
회개와 순종으로 응답하는 자에게, 말씀은 생명과 구원, 회복을 약속합니다.
2) 말씀은 인간의 반역으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두루마리를 태웠어도, 하나님은 다시 기록하게 하십니다.
말씀은 영원하며, 하나님의 뜻은 좌절되지 않습니다.
결국 그 말씀은 예수님 안에서 구속사적으로 완성됩니다.
3)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말씀은 우리를 자유케 합니다.
구약의 예언과 율법이 예수님을 통해 이루어지고,
우리는 그분의 십자가와 부활을 믿음으로 죄와 사망에서 자유를 얻습니다.
날마다 말씀을 묵상하고 실천함으로,
성령의 도우심 속에 거듭나고 성화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결단으로 초대
첫째, 말씀에 대한 내 태도를 돌아봅시다. 혹시 마음 한 구석에서 ‘여호야김 왕처럼’ 불편한 말씀을 회피하려 하진 않았는지, 나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외면하진 않았는지 살펴봅시다.
둘째,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실천으로 옮기겠다”는 결단을 새롭게 하기를 바랍니다. 매일 묵상과 기도로 말씀에 순종하는 자세를 길러 갑시다.
셋째,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히 변치 않는 말씀을 누리며, 이 땅에서 복음의 증인으로 살아가기를 결단합시다. 웨슬리가 말한 것처럼, “말씀을 통해 날마다 우리의 내면이 성령으로 새로워지는 은혜”가 임하기를 소망합니다.
기도합시다.
“영원하신 하나님, 예레미야 36장의 말씀을 통해 ‘말씀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점검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여호야김 왕이 보였던 교만함을 버리고, 겸손히 말씀 앞에 서길 원합니다. 십자가에서 구원을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바라보며, 그 말씀을 내 삶에 온전히 적용하게 하옵소서. 성령님, 우리를 도우셔서 말씀이 우리의 영혼을 살리고, 세상을 향한 복음의 능력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설교자료 > 예레미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레미야 38장 7-13절 설교] “진흙 웅덩이 속에서도 함께하시는 하나님” (0) | 2025.03.22 |
---|---|
[예레미야 37장 17절 설교] “묻고도 외면하는 시대, 들으며 순종하는 믿음” (0) | 2025.03.21 |
[예레미야 35장 5-6절 설교] “시대를 초월한 결단: 레갑 사람들에게 배우는 믿음” (0) | 2025.03.21 |
[예레미야 34장 8-11절 설교] “형식적 순종을 넘어, 참된 자유로” (0) | 2025.03.21 |
[예레미야 33장 14-16절 설교] “절망을 뚫고 피어나는 회복의 약속” (0) | 2025.03.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