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은 자에게 구할 것은 충성
고린도전서 4장 1–21절
중심 구절: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 (고전 4:2)
[서론]
세상은 ‘능력’을 보고 사람을 평가합니다.
실력, 성과, 영향력… 이런 기준으로 사람의 가치를 판단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다르게 말씀하십니다.
“맡은 자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자신을 포함한 모든 사역자들과 그리스도인을 “그리스도의 일꾼”,
그리고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능력이 아니라 충성이라고 선언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는 누구의 일꾼인지,
무엇을 맡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함께 묵상해보겠습니다.
[본문 배경]
앞서 고린도 교회는 바울과 아볼로, 게바 등 사람을 중심으로 분파가 나뉘는 분열의 문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이에 바울은 4장에서 자신을 비롯한 사역자들이 어떤 존재인지를 바르게 정리해줍니다.
그들은 경쟁자나 우상처럼 섬길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일을 맡은 일꾼, 즉 청지기일 뿐이라고 강조합니다.
[본론]
1. 하나님의 일꾼은 맡은 자이며, 충성이 필요합니다 (1–2절)
“사람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지어다.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
‘일꾼’이라는 말은 원어로 ὑπηρέτης(휘페레테스),
즉 노를 젓는 배 밑바닥의 노예라는 뜻입니다.
눈에 띄지 않지만, 배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묵묵한 사역자를 말합니다.
하나님의 비밀, 곧 복음의 진리를 맡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단 하나,
바로 충성입니다.
세상이 보는 눈은 성과이지만,
하나님이 보시는 눈은 충성입니다.
- 크고 대단한 일을 했느냐보다,
- 맡겨진 일을 얼마나 성실하게 감당했느냐를 보십니다.
2. 사람의 판단이 아니라 하나님의 평가를 기다리십시오 (3–5절)
“너희에게나 다른 사람에게나 판단받는 것이 내게는 매우 작은 일이라…”
바울은 고린도 교회의 평가나 판단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삶을 평가하실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뿐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숨은 것을 드러내시고, 마음의 동기를 판단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기보다,
하나님의 시선 앞에 정직하게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평가는 언제나 공정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때가 되면 칭찬하실 것입니다.
3. 우리는 교만하지 말고, 은혜를 기억하며 살아야 합니다 (6–7절)
“네게 있는 것 중에 받지 아니한 것이 무엇이냐?
네가 받았은즉 어찌하여 받지 아니한 것 같이 자랑하느냐?”
이 말씀은 모든 자랑과 교만을 꺾는 말입니다.
우리가 가진 것 중에 하나님께 받지 않은 것이 하나라도 있을까요?
- 생명도, 기회도, 은사도 모두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 그러므로 우리는 받은 자로서의 겸손함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고린도 교회의 성도들은 자신들이 가진 은사와 지식을 자랑하며 교만해졌습니다.
바울은 그들에게, 처음 받은 은혜를 기억하라고 권면합니다.
4. 사역자는 고난 가운데서도 복음을 위해 살아갑니다 (8–13절)
바울은 풍자적인 어조로 말합니다.
“너희는 이미 배부르며 부요하며 왕이 되었도다…”
이는 고린도 성도들의 교만함을 지적하는 말입니다.
당시 사도들은 복음을 전하다가 멸시와 고난, 굶주림과 헐벗음을 당하고 있었지만,
고린도 성도들은 자기만족과 자랑 속에 안주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세상의 더러운 것과 만물의 찌꺼기 같이 되었노라.” (13절)
복음을 맡은 자는 화려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오해받고, 희생하고, 낮은 자리를 선택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 길이 바로 예수님이 걸으신 길이며, 제자가 가야 할 길입니다.
5. 아버지의 마음으로 바른 길로 돌아오라 권면합니다 (14–21절)
“내가 너희를 부끄럽게 하려 하여 이것을 쓰는 것이 아니라
오직 너희를 내 사랑하는 자녀 같이 권하려 하는 것이라.” (14절)
바울은 책망하는 말 뒤에 아버지의 마음을 드러냅니다.
그는 고린도 성도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바른 길로 다시 세우고 싶어하는 영적 아버지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복음을 전하여 너희를 낳았음이라…” (15절)
그리고 이렇게 도전합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 된 것 같이 너희도 나를 본받는 자 되라.”
바울은 단지 가르치는 자가 아니라, 삶으로 보여주는 본이 되고자 했습니다.
[적용과 묵상]
오늘 말씀은 우리 모두에게 이렇게 묻고 있습니다.
- 나는 지금 무엇을 맡고 있는가?
- 하나님께서 맡기신 자리에서 충성되게 살아가고 있는가?
- 사람의 평가에 흔들리고 있지는 않은가?,
아니면 하나님의 평가를 기다리며 살고 있는가?
복음을 맡은 우리는 일꾼입니다.
하나님의 집을 세우는 청지기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에게 결과보다 충성을 요구하십니다.
[결론]
하나님의 나라는 능력 있는 자가 아니라, 충성된 자를 통해 세워집니다.
세상이 보는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이 보시는 기준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
그 사람이 하나님 앞에 귀하게 쓰임 받는 사람입니다.
오늘도 맡겨진 자리에서,
묵묵히, 겸손히, 충성스럽게 살아갑시다.
그리고 주님의 칭찬을 소망하며 하루를 시작합시다.
[기도]
하나님, 저희를 주님의 일꾼으로 부르시고,
복음의 비밀을 맡겨 주심을 감사합니다.
사람의 평가보다 하나님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게 하시고,
맡겨진 자리에 충성으로 반응하게 하옵소서.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꾼,
칭찬받는 종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설교자료 > 고린도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린도전서 6장 1–11절 설교] "복음 안에서의 관계 회복" (0) | 2025.04.12 |
---|---|
[고린도전서 5장 1–13절 설교] "거룩함을 위한 결단" (0) | 2025.04.12 |
[고린도전서 3장 10–23절 설교] "하나님의 집을 세우는 사람들" (0) | 2025.04.12 |
[고린도전서 3장 1–9절 설교] "하나님의 밭을 가꾸는 사람들" (1) | 2025.04.12 |
[고린도전서 2장 6–16절 설교] "성령으로 깨닫는 하나님의 지혜" (0) | 2025.04.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