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몸과 많은 지체
고린도전서 12장 12–31절
중심 구절: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 (고전 12:27)
[서론]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몸의 각 지체, 즉 서로 다른 역할을 가진 존재들입니다.
하지만 때로 우리는
- “나는 쓸모없는 지체인가?”,
- “왜 나는 저 사람처럼 되지 못할까?”
하며 비교하거나 낙심합니다.
고린도 교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서로의 은사를 비교하며 우열을 가리고,
더 눈에 띄는 은사만을 부러워하며 공동체 안의 분열과 갈등이 생겼습니다.
바울은 오늘 본문을 통해
교회가 어떻게 하나의 몸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그리고 각 지체가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를 강조합니다.
[본문 배경]
고린도전서 12장 1–11절에서 바울은
성령께서 각 사람에게 은사를 나누어 주신다는 것을 설명했습니다.
이제 그 은사들이 교회라는 ‘몸’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함께 작동해야 하는지를
‘지체’라는 비유를 통해 구체적으로 풀어줍니다.
[본론]
1. 우리는 다르지만, 한 몸입니다 (12–14절)
“몸은 하나인데 많은 지체가 있고,
몸에 지체가 많으나 한 몸인 것 같이
그리스도도 그러하니라.” (12절)
이 말씀은 **교회의 본질이 다양성 안의 일치(unity in diversity)**임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한 성령으로 침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한 성령을 마시게 되었습니다. (13절)
즉, 출신, 배경, 은사, 역할이 달라도
교회 안에서는 모두 하나님의 가족, 예수님의 몸의 지체입니다.
2. 지체는 작아 보여도 다 소중합니다 (15–20절)
“발이 이르되 나는 손이 아니니 몸에 붙지 아니하였다 할지라도…” (15절)
바울은 지체들을 의인화하여 말합니다.
어떤 지체가 스스로 “나는 손이 아니니 필요 없다”,
“나는 눈이 아니니 쓸모없다”라고 말하는 것은
몸 전체에 큰 손해가 된다는 것입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눈에 띄지 않아도,
각 지체는 다 하나님께서 필요하셔서 붙이신 존재입니다.
우리는 서로를 보며
- ‘나는 별로 쓸모없다’고 낙심하지도 말고,
- ‘나는 없어도 된다’며 스스로를 지우지도 말아야 합니다.
3. 모든 지체는 하나님이 뜻대로 배치하셨습니다 (21–26절)
“눈이 손더러 내가 너를 쓸 데 없다 하거나
머리가 발더러 내가 너를 쓸 데 없다 하지 못하리라.” (21절)
이번에는 자기를 높이는 지체들에 대한 경고입니다.
겉으로 화려한 지체가 보잘것없는 지체를 무시하거나,
다른 역할을 무시하는 태도는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일입니다.
바울은 분명히 말합니다.
“하나님이 그 몸을 고르게 하여 부족한 지체에게 귀중함을 더하셨다.” (24절)
하나님은 의도적으로
- 약한 지체를 더 귀하게 여기시고,
- 덜 아름다운 부분을 더 단정하게 입히십니다.
왜입니까?
몸이 스스로 분열되지 않고,
서로 돌아보며 하나 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25절)
그래서 결론은 이렇습니다:
“한 지체가 고통당하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 (26절)
이것이 교회입니다.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4. 더 큰 은사를 사모하되, 교만이 아닌 사랑으로 (27–31절)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 (27절)
바울은 다시 정리합니다.
교회 안에는 사도, 선지자, 교사, 능력 행하는 자, 병 고치는 자 등
다양한 역할과 은사가 있지만,
그 우열을 따질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권면합니다:
“너희는 더 큰 은사를 사모하라.” (31절)
여기서 말하는 ‘더 큰 은사’는
눈에 띄는 방언이나 이적이 아니라,
공동체를 세우고 유익하게 하는 은사입니다.
그리고 곧 이어지는 13장에서 바울은
가장 큰 은사이자 은사를 운용하는 길이 ‘사랑’임을 밝히게 됩니다.
[적용과 묵상]
이 말씀 앞에서 우리는 이렇게 묻게 됩니다.
- 나는 교회 안에서 어떤 지체로 살고 있는가?
- ‘나는 없어도 된다’며 자신을 무시하거나 낙심하고 있지는 않은가?
- ‘나는 중요하다’며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판단하고 있지는 않은가?
- 누군가의 고통에 함께 아파하고,
누군가의 기쁨에 함께 기뻐하고 있는가?
교회는 내 역할만 잘하면 되는 곳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세워야 하는 살아있는 공동체입니다.
[결론]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말합니다.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다.”
이 말은 곧
우리 모두가 필요하고,
모두가 귀하고,
모두가 하나님께로부터 보내진 존재라는 뜻입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 나를 교회에 붙이셨음을 감사하고,
주신 역할을 기쁨으로 감당하며,
서로를 세워가는 거룩한 공동체로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기도]
하나님, 우리를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지체로 불러주시고,
각자에게 필요한 은사와 역할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서로 비교하거나 판단하지 않게 하시고,
함께 울고 함께 웃으며,
하나됨을 이루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주신 자리에서 충성하게 하시고,
사랑으로 몸을 세우는 지체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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