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평안했던 모압, 결국 무너진 교만”
주제: 모압(Moab)에 대한 심판과 자비: 교만을 넘어 회복까지 내다보시는 하나님
본문: 예레미야 48장 47절
47 그러나 내가 마지막 날에 모압의 포로를 돌려보내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모압의 심판이 여기까지니라
1. 서론 (들어가는 말)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레미야서 후반부에는 이스라엘 주변 여러 나라에 대한 심판 예언이 연이어 등장합니다. 지난 장(47장)에서는 블레셋(필리스티아)에 대한 메시지를 살펴보았는데, 오늘 본문인 예레미야 48장은 모압(Moab)에 대한 심판을 선언합니다.
구약에서 ‘모압’은 룻의 고향이자, 다윗 가문의 뿌리가 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땅이기도 합니다(룻기 참조). 그런데도 이스라엘 역사에서는 모압이 여러 차례 대립하고 반목했던 이웃으로 나타납니다. 예레미야는 이 장에서 모압의 교만과 우상 숭배, 그리고 그들이 맞이할 심판을 예언합니다. 하지만 심판이 전부가 아니라, 마지막에는 회복의 가능성도 암시합니다(렘 48:47).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은 이스라엘뿐 아니라 모든 민족에 대해 공의로운 심판을 행하시고, 동시에 회복의 길을 여시는 분이시다”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웨슬리 신학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은혜와 주권’이 어떻게 모든 민족과 역사에 적용되는지, 오늘 본문을 통해 배울 수 있길 소망합니다.
2. 본문 배경
모압의 위치와 역사
모압은 사해(소금 바다) 동쪽의 고원 지대를 중심으로 발전한 민족입니다. 룻이 모압 여인이었고, 다윗 왕의 조상과 연결되는 등 이스라엘과 인적·문화적 교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는 이스라엘과 종종 전쟁을 치렀으며, 우상 숭배가 만연한 땅이었습니다(왕하 3장, 사사기 등 참조).
‘옥스퍼드 원서성경대전’ 주석에 따르면, 예레미야 48장은 “바벨론이 결국 모압을 침공하여 징벌할 것”임을 예고하면서, 모압이 가진 교만과 안일함을 강하게 지적합니다(렘 48:7, 11, 29 등).
대표 본문: 예레미야 48장 11절, 47절
11절: “모압은 어려서부터 평안하여… 이리저리 옮겨 부어내지 아니하였으므로… 그 맛이 변하지 아니하였고 향기도 없어지지 아니하였도다.”
이는 ‘안주하며 스스로를 돌이키지 않는 교만’을 상징하는 구절로 유명합니다.
47절: “그러나 내가 마지막에 모압의 포로를 돌이키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심판이 끝이 아니라, 훗날 회복의 문이 열릴 것임을 암시하는 말씀입니다.
모압의 교만과 우상 숭배로 인해 심판이 임하지만,
최종적으로는 회복의 가능성도 남겨 두시는 하나님의 자비로운 성품을 드러냅니다.
3. 본론
(1) “모압은 어려서부터 평안하였다” – 안일함과 교만의 위험
예레미야 48장 11절에서, 모압이 “여러 시련이나 고난 없이 오래도록 편안함을 누렸다”는 묘사가 나옵니다. 마치 **“오랜 기간 포도주가 발효되면서 찌꺼기가 가라앉아 맛과 향이 그대로 유지된 상태”**를 비유한 표현입니다.
문제는 이 ‘편안함’이 결국 자기만족과 하나님 앞에 회개할 기회를 놓치게 했다는 점입니다(렘 48:29).
웨슬리는 이러한 영적 안일함을 “은혜의 불을 끄는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고난 없이 평안만 누리면, 인간은 쉽게 교만해지고, 우상을 붙들거나 자기 의로움에 빠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우리와의 적용:
우리도 영적으로 평안한 시기, 물질이나 건강 등이 안정될 때, 스스로 돌아보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거룩과 사랑을 계속 추구하고 있는가?”를 점검해야 합니다.
안일한 상태가 길어지면, 믿음의 온도가 식을 수 있습니다. 끊임없이 말씀과 기도를 통해 자신을 정결케 하고, 사회적 책임을 감당해야 합니다(웨슬리가 말한 성결의 길).
(2) “내가 그 맛을 변하게 하리라” – 심판의 의미
예레미야 48장 12절 이하에서, 하나님은 모압에 대해 “내가 ‘옮겨붓는 자들’을 보내어 너를 부어 내릴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곧 바벨론 침공을 통한 심판을 암시합니다.
인간적으로는 “우리가 이렇게 안정된 땅인데, 무슨 일이 있겠느냐”라고 생각해왔지만,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면 어떤 강대함도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렘 48:7, 25, 42).
이 심판을 통해, 모압은 자신들의 우상(그모스 신)을 의지한 것이 얼마나 헛된지 알게 됩니다(렘 48:35).
웨슬리 신학에서의 시선:
심판은 하나님이 “악을 없애고 거룩한 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죄로 인해 스스로 돌이키지 않는 영혼을 깨우는 수단이기도 합니다.
우리도 “심판”이라는 단어를 두려워만 할 것이 아니라, 그 심판이 “궁극적으로 우리가 죄를 청산하고 회개하도록 돕는 도구”라는 측면을 이해해야 합니다.
(3) “내가 마지막에 모압을 회복시키리라” – 하나님의 자비와 구속사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47절, 심판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내가 마지막에 모압의 포로를 돌이키리라”라는 말씀은, 심판을 받은 민족에게도 회복의 문이 열려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하나님이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이방 민족에게까지도 구원의 길을 열어 두신다는 구속사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완성:
구약의 열방 심판 예언은, 죄로 인해 교만에 빠진 각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경고이지만, 동시에 메시아가 올 때 이방 사람들도 구원의 대상이 될 것임을 암시합니다(사 49:6 등).
웨슬리는 “하나님의 은혜가 모든 죄인에게 열려 있다”는 보편적 구원론을 강조했습니다. 결국 유대인이든 이방인이든,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 회개하고 믿는 자는 구원에 참여하게 됩니다(롬 10:12-13).
4. 결론 및 결단
예레미야 48장은 모압에 대한 긴 심판 예언으로, 우리에게 세 가지 주요 교훈을 전해 줍니다.
안일함과 교만을 경계하라
모압은 오랫동안 편안함을 누리며, 스스로의 영적 상태를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혹시 우리의 삶에 “아무 문제 없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그 순간이 곧 교만의 씨앗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끊임없이 말씀과 기도로 영적 민감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심판은 결국 죄를 회개시키기 위한 하나님의 도구
모압도 강대한 바벨론 침공 앞에 무너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 역시 죄와 우상을 고집한다면, 언젠가 그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그러나 그 심판은 “돌이킬 기회”이기도 합니다.
심판이 끝이 아니다: 회복의 문이 열려 있다
47절에서 “내가 마지막에 모압을 회복하겠다”는 약속은, 하나님의 구속사적 자비를 보여줍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방인까지 구원받게 된 것은, 바로 이 원리를 최종적으로 실현한 사건입니다. 우리의 삶도 죄에서 돌이키면, 언제든 하나님은 회복과 새 시작을 허락하십니다.
결단으로 초대
첫째, 내가 “편안하고 무탈하다”며 방심하고 있던 부분은 없는지 돌아봅시다. 그 안일함이 내 신앙을 서서히 식게 하진 않았는지, 웨슬리가 말한 ‘거룩과 사랑의 실천’을 멈추진 않았는지 점검해 봅시다.
둘째, 심판이라는 단어가 두렵게 다가올 수 있지만, 그것이 “회개와 새로운 출발”을 위한 하나님의 도구임을 기억합시다. 혹시 삶의 고난이나 문제를 만난다면, 먼저 내 마음과 신앙을 돌아보고, 말씀에 비추어 회개와 돌이킴이 필요한지 살펴봅시다.
셋째,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방인에게도 열린 구원처럼, 우리 또한 죄와 실패를 넘어 언제든 다시 일어날 길이 있음을 믿고, 성령의 능력 안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은혜를 경험합시다.
기도합시다.
“전능하신 하나님, 예레미야 48장을 통해 모압의 교만과 안일함, 그리고 심판 뒤에 주어진 회복의 약속을 보았습니다. 우리의 삶에도 편안한 시기가 오면 영적 성장을 멈추고 교만에 빠질 수 있음을 깨닫게 하옵소서. 심판이 무섭지만, 그것이 죄를 청산하고 거룩으로 나아가는 기회임을 알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열린 구원의 길을 더욱 확신하게 하옵소서.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날마다 회개와 순종, 사랑과 성결의 길을 걷도록 인도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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