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6) 약속의 때를 믿는 믿음
본문: 창세기 18:1–15
[서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믿음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때로 긴 기다림 속에서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을 마주하며
믿음과 의심 사이를 오가는 여정을 의미합니다.
분명히 하나님은 약속하셨는데,
시간은 흘러가고,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을 때
우리는 속으로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그래, 하나님은 전능하시지. 하지만 지금 내게 그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그러다 보면, 믿음의 언어를 말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체념의 웃음을 짓게 됩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아브라함과 사라도 그러했습니다.
하나님은 이미 여러 번 자손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지만
현실은 그것을 전혀 가능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하나님은 다시 찾아오셔서
“기한이 이를 때에 내가 너에게 돌아오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사라는 그 말씀을 듣고 속으로 웃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웃음 너머에 있는
의심과 체념, 오래된 기다림의 무게까지도 꿰뚫어 보시며 말씀하십니다.
“여호와께 능하지 못한 일이 있겠느냐?” (14절)
오늘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믿음이 어떻게 회복되는지,
하나님의 약속을 기다리는 자의 마음은 어떤 자세여야 하는지
함께 깊이 묵상해보려고 합니다.
[본문 배경]
창세기 12장에서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자손의 약속과 땅의 약속을 받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현실은 바뀌지 않았고,
창세기 16장에서 아브라함과 사라는 조급함에 하갈을 통해 이스마엘을 낳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었습니다.
창세기 17장에서 하나님은 다시 나타나셔서
그들의 이름을 바꾸며 언약을 새롭게 확증하십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인 창세기 18장에서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사라를 직접 찾아오셔서,
마침내 언약이 성취될 시간이 다가왔음을 선언하십니다.
[본론 도입]
그렇다면,
하나님의 약속을 받고도 여전히 현실 속에서 흔들리고,
기다림에 지쳐 속으로 웃고 있는 이들에게
하나님은 어떻게 다가오시며,
우리의 믿음을 어떻게 회복시키실까요?
오늘 본문은 세 가지 중요한 장면을 통해
하나님의 언약이 어떻게 우리 삶에 역사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떤 믿음의 태도로 반응해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본론]
1. 하나님은 언약 백성을 인격적으로 찾아오신다 (1–8절)
본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여호와께서 마므레 상수리나무들이 있는 곳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시니라…” (1절)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하늘에서 음성으로만 부르시지 않고,
사람의 모습으로 그를 직접 찾아오십니다.
세 명의 나그네로 나타나신 이 방문은
단순한 환상이 아니라, 인격적인 임재이며,
아브라함과의 언약적 교제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아브라함은 그 낯선 손님들을 보자마자
급히 달려가 환영하고, 정성을 다해 대접합니다.
그는 단순한 ‘접대’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앞에 반응하는 열린 믿음의 태도를 보인 것입니다.
믿음의 사람은 하나님의 임재 앞에 늘 준비된 사람입니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하나님은
때로는 말씀을 통해, 때로는 사람을 통해
우리를 방문하시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살아 계시며,
그분의 백성에게 말씀으로, 은혜로, 성령으로 찾아오시는 분이십니다.
2. 하나님의 약속은 인간의 불가능 너머에 있다 (9–12절)
나그네가 아브라함에게 묻습니다.
“네 아내 사라가 어디 있느냐?” (9절)
이 질문은 단순히 사라의 위치를 묻는 것이 아니라,
그녀를 언약의 주체로 다시 초대하는 하나님의 부르심입니다.
하나님은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반드시 네게로 돌아오리니,
네 아내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 (10절)
사라는 장막 뒤에서 이 말을 듣고 속으로 웃습니다.
“내가 노쇠하였고, 내 주인도 늙었으니
내가 무슨 즐거움이 있으리요?” (12절)
그녀의 웃음은 믿음의 표현이 아니었습니다.
현실을 기준으로 약속을 판단하며,
기대조차 하지 않는 체념의 표현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웃음을 들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여호와께 능하지 못한 일이 있겠느냐?” (14절)
하나님은 인간의 현실적 한계를 보지 않으시고,
그분의 전능하심을 따라 말씀하십니다.
믿음은 현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 너머 하나님의 능력을 바라보는 시선입니다.
우리는 종종 상황을 보며
하나님의 약속을 나의 기준으로 제한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오늘도 묻습니다.
“내가 한 말이 현실에 맞지 않아 보이는가?”
“그러나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다. 내 약속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3. 하나님의 약속은 하나님의 때에 반드시 이루어진다 (13–15절)
하나님은 사라의 웃음을 정확히 짚어내십니다.
“왜 사라가 웃느냐?”
“나는 늙었고 아이를 낳을 수 없으니 정말 낳을 수 있으리요?”
“여호와께 능하지 못한 일이 있겠느냐?
기한이 이를 때에 내가 네게로 돌아오리니,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 (13–14절)
하나님은 ‘기한이 이를 때에’ 이루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
곧 하나님의 카이로스의 시간,
그분의 구속사 안에서 가장 적절한 때에 성취하신다는 약속입니다.
우리는 약속을 받으면
곧바로 성취되기를 기대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믿음을 다듬고, 준비시키는 시간을 사용하십니다.
사라는 결국 훗날,
그 말씀 그대로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이삭(웃음)’이라 짓습니다.
그 웃음은 이제 불신의 웃음이 아닌,
약속이 이루어진 기쁨의 웃음이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실수나 의심보다 더 크신 분입니다.
그분은 불신과 체념 속에서도
우리의 믿음을 회복시키시고,
기한이 이를 때에 반드시 약속을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적용과 묵상]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혹시 지금 여러분도 ‘사라처럼 속으로 웃고 있지는 않으십니까?’
- 하나님께서 회복하시겠다는 약속이,
지금의 현실과 너무 달라보일 때 - 자녀나 가족, 인생의 문제를 두고
“정말 변화가 가능할까?”라고 체념하고 있을 때 - 기도는 하지만, 마음속 깊이 기대를 접어버린 채
“그럴 리 없어”라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지는 않습니까?
오늘 하나님은 그 마음까지 아시고, 말씀하십니다.
“여호와께 능하지 못한 일이 있겠느냐?”
“기한이 이를 때에 내가 너에게로 돌아오리라.”
이 말씀은 오늘 우리를 향한 회복의 약속이며,
믿음의 결단을 촉구하는 하나님의 초대입니다.
[결론 및 결단]
하나님의 약속은 언제나 이루어집니다.
그 약속은 결코 실패하지 않으며,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반드시 성취됩니다.
우리의 믿음이 약해질 수는 있지만,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결코 흔들리지 않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렇게 결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 제가 기다리다 지쳐 웃고 있었습니다.
현실만 보고 체념하며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주의 말씀을 다시 붙듭니다.
기한이 이를 때에 반드시 돌아오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믿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
[기도]
전능하신 하나님,
저희의 연약한 믿음을 불쌍히 여겨주시고,
오랜 기다림 속에서 지쳐
속으로 웃고 있었던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워주소서.
“여호와께 능하지 못한 일이 있겠느냐” 하신 주님의 말씀을
오늘 저희 마음 깊이 새깁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하나님의 때에 반드시 이루어짐을 믿고,
그날까지 인내와 소망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믿음의 웃음을 회복하게 하시고,
기쁨으로 순종하는 믿음의 사람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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