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8) 믿음으로 길을 걸어간 사람
본문: 히브리서 11:8–19
[서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금까지 우리는 아브라함의 삶을 따라 믿음의 여정을 걸어왔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떠났던 시작,
약속을 기다리며 살았던 인내의 시간,
그리고 가장 소중한 것을 하나님께 드리기까지
아브라함은 한 걸음씩 믿음의 사람으로 자라났습니다.
오늘은 그 여정을 마무리하며,
히브리서 11장의 말씀을 통해
신약의 관점에서 아브라함의 믿음을 다시 바라보고,
우리 역시 이 시대에 믿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으로 부르심을 받았음을 확인하고자 합니다.
히브리서 11장은 믿음의 사람들의 삶을
‘믿음으로’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그 중에서도 아브라함은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며,
그의 생애 전체가 믿음의 여정이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본문 배경]
히브리서 11장은 ‘믿음장’이라 불리며,
구약의 인물들을 통해 믿음이 무엇인지를 증거합니다.
아브라함은 그 중심에 있습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아브라함의 삶을
부르심에 대한 순종, 약속에 대한 기다림,
하나님의 능력에 대한 신뢰로 요약하며,
그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교훈합니다.
이제 본문을 따라
믿음으로 길을 걸어간 아브라함의 세 가지 믿음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본론]
1. 믿음은 부르심 앞에 순종하는 것이다 (히브리서 11:8)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장래의 유업으로 받을 땅에 나아갈새,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으며”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즉시 순종했습니다.
그가 머물던 ‘갈대아 우르’는 고대 세계에서 번영한 도시였습니다.
풍요롭고 안정된 삶을 누리던 그곳에서 떠난다는 것은,
당시로선 삶 전체를 재설정하는 일이었습니다.
게다가 그는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떠났습니다.
이 말은 단지 목적지를 몰랐다는 뜻이 아니라,
앞으로 어떤 삶이 펼쳐질지,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될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을 붙들고 나아갔다는 뜻입니다.
믿음이란 모든 것을 다 알고 이해한 후에 따르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셨기에,
그분이 선하시며, 그분의 인도하심이 옳다는 것을 신뢰하며
먼저 발을 내딛는 것입니다.
우리 역시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고 있습니다.
- 누군가는 삶의 익숙함을 내려놓고 사명의 자리로 부름 받고,
- 누군가는 용서와 화해의 걸음을 걷도록 부르심을 받습니다.
- 누군가는 고난의 길에서 믿음으로 버티는 자리에 서 있습니다.
믿음의 사람은 하나님이 나를 부르신 그 자리에서 순종함으로 반응하는 사람입니다.
부르심 앞에서 주저하지 않고 나아가는 그 한 걸음이,
하나님의 역사와 축복의 시작이 됩니다.
2. 믿음은 약속을 바라보며 기다리는 삶이다 (히브리서 11:9–16)
“믿음으로 그는 약속하신 땅에 거류하여… 장막에 거하였으니”
아브라함은 가나안 땅에 도착했지만,
그 땅을 완전히 소유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을 발로 딛고 살면서도
그 땅을 자신의 것으로 누리지 못했습니다.
그의 삶은 여전히 장막의 삶,
곧 잠시 머무는 순례자의 삶이었습니다.
자녀인 이삭과 손자인 야곱도 그와 같은 장막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단지 눈에 보이는 현실을 살아간 것이 아닙니다.
“그는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지으실 터가 있는 성을 바라보았느니라.” (10절)
그는 하나님께서 친히 세우시는 영원한 성(城),
곧 하늘의 본향, 영원한 나라를 바라보며 살았습니다.
믿음이란 바로 이것입니다.
지금 내가 처한 현실이 불완전하고,
약속의 성취가 더디게 보일지라도
하나님이 반드시 이루신다는 믿음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들이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16절)
아브라함은 단지 땅 한 조각이 아니라,
하늘에 속한 소망, 영원한 도성을 바라보며
그 방향으로 삶을 세팅하고 나아갔습니다.
오늘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 때론 하나님의 약속이 지연되는 것처럼 느껴지고,
- 나의 수고와 기도가 아무 결실 없이 흩어지는 것처럼 보일 때에도,
믿음은 눈이 아니라 약속을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장막’을 허락하실 수 있지만,
결코 영원한 나그네가 되게 하시지는 않습니다.
믿음으로 살아가는 자에게,
그분은 반드시 약속하신 것을 이루십니다.
3. 믿음은 하나님의 능력을 끝까지 신뢰하는 것이다 (히브리서 11:17–19)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시험을 받을 때에 이삭을 드렸으니…”
히브리서 기자는 아브라함의 가장 극적인 순간,
바로 이삭을 번제로 바치려 했던 사건을
믿음의 시선으로 조명합니다.
이삭은 단지 자식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언약의 실현이었고,
하늘의 별과 땅의 모래처럼 많은 후손의 시작점이었습니다.
그런 이삭을 바치라는 것은,
하나님의 약속 자체를 포기하라는 말씀처럼 들렸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아브라함은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그는 약속을 받은 자로되 그 외아들을 드렸느니라.” (17절)
“그가 하나님이 능히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실 줄로 생각한지라.” (19절)
이것이 아브라함의 믿음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약속이 결코 모순되지 않음을 믿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삭을 죽이라고 하셨다면,
분명히 다시 살리실 것이다.
왜냐하면 약속은 이삭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믿음은 내가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순종하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말씀과 그분의 성품을 전적으로 신뢰하기 때문에 따르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삶에도 아브라함처럼
하나님 앞에 드려야 할 이삭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내가 붙잡고 있는 어떤 사람,
- 어떤 미래,
- 어떤 확신…
그것이 아무리 소중하고 귀중한 것이라 해도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면 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자리에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여호와 이레’의 은혜를 보여주십니다.
순종의 자리에는 하나님의 준비하신 것이 반드시 있습니다.
[적용과 결단]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아브라함은 철저히 믿음으로 걸어간 사람이었습니다.
- 그는 부르심 앞에 순종하는 믿음을 가졌고,
- 약속을 기다리는 인내의 믿음을 가졌으며,
- 하나님의 능력을 신뢰하는 헌신의 믿음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오늘 하나님은 우리에게도
그 믿음을 따라 살 것을 요청하십니다.
우리도 말씀을 따라 떠나고,
하늘을 바라보며 인내하고,
믿음으로 순종하며 드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 믿음의 걸음을 통해
우리 역시 하나님께 “나의 백성”이라 불리우는 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결론 및 축복의 고백]
사랑하는 여러분,
지금 여러분이 걷고 있는 길이 때로는 낯설고 불안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길은 하나님이 부르신 길이며,
하나님이 예비하신 은혜가 기다리고 있는 길임을 믿으십시오.
오늘 이 말씀을 기억하며 결단하시기 바랍니다.
- “주님, 제가 갈 바를 알지 못해도 주님이 부르시면 순종하겠습니다.”
- “주님, 현실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도 약속을 붙들고 기다리겠습니다.”
- “주님, 이해되지 않아도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고 드리겠습니다.”
믿음은 시작도, 기다림도, 드림도 모두 하나님을 향한 전적인 신뢰입니다.
오늘 우리 모두가
아브라함처럼 믿음으로 길을 걸어가고,
그 길 끝에서 여호와 이레의 은혜를 경험하는
하나님의 사람들 되기를 축복합니다.
[기도]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아브라함의 믿음을 따라
저희도 믿음의 여정을 걷기를 원합니다.
주님이 부르실 때,
주저하지 않고 순종하게 하시고,
약속이 더뎌 보여도 인내하며 기다리게 하소서.
삶이 이해되지 않을 때에도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붙들게 하시고,
모든 것을 주께 드릴 수 있는 믿음을 허락하소서.
믿음의 걸음마다
하나님이 예비하신 은혜를 경험하게 하시고,
우리의 삶이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가 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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