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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료/절기자료

[부활절 설교, 마태복음 28장 설교] "두려움에서 기쁨으로, 사명으로"

by 망고를유혹하네 2025.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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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에서 기쁨으로, 사명으로

 

마태복음 28

중심 본문: 마태복음 28장 6절

“그가 여기 계시지 않고 그가 말씀하시던 대로 살아나셨느니라.”

 

 

[서론: 무덤 앞에 선 우리의 마음]

오늘은 부활주일입니다.
온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함께 기뻐하며 예배드리는 은혜로운 날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마음을 돌아보면, 부활의 기쁨보다는 여전히 두려움, 불안, 무력감 속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치 무덤 앞에 선 여인들처럼, 삶이 막다른 골목에 이른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건강 문제, 가정의 갈등, 자녀의 어려움, 반복되는 일상과 미래에 대한 불안…
우리도 모르게 마음에 쌓여가는 두려움과 답답함이 있습니다.

이런 우리에게 오늘 본문은 분명하게 말씀합니다.
“무서워하지 말라. 그가 말씀하시던 대로 살아나셨느니라.”

 

오늘 이 말씀을 통해, 부활하신 주님이 우리의 두려움을 어떻게 기쁨으로 바꾸시고,
우리의 삶을 어떤 사명으로 이끄시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본문 배경: 절망 가운데 찾아온 새 아침]

마태복음 28장은 십자가 사건 이후, 절망과 침묵으로 가득한 아침으로 시작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불법 재판과 고난, 십자가 죽음을 통해 인류의 죄를 짊어지셨습니다.
제자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여인들은 슬픔 속에서 무덤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한편, 종교지도자들은 혹시라도 제자들이 예수님의 시신을 훔쳐 부활했다고 말할까 두려워
무덤에 돌을 굴리고 인봉하고 경비병까지 세우는 철저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인간적으로 볼 때, 모든 것이 끝나 보였습니다.
무덤은 차갑고 굳게 닫혀 있었고, 예수님의 부활을 기대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람들이 끝이라 여긴 그 자리에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사람의 계산과 통제를 넘어서, 하나님의 약속은 여전히 살아 움직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본론]

본론 1) 부활의 확실성: “그가 말씀하시던 대로 살아나셨느니라” (6절)

무덤을 찾은 여인들에게 천사는 이렇게 선포합니다.

“그가 여기 계시지 않고 그가 말씀하시던 대로 살아나셨느니라.”

이 한 문장은 부활의 핵심을 집약해서 보여줍니다.
“말씀하시던 대로”라는 이 표현은 단지 놀라운 사실을 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예수님의 부활이 결코 우연이나 돌발적 사건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 계획 속에서 미리 말씀하시고 약속하신 일이라는 점
을 강조합니다.

 

예수님은 공생애 기간 동안 세 차례나 자신의 죽음과 부활을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 마태복음 16장 21절 – 처음으로 죽음과 부활을 예고하신 장면입니다.
    “예루살렘에서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제삼일에 살아나야 할 것을…”
  • 마태복음 17장 22-23절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죽임을 당하고 제삼일에 살아나리라.”
  • 마태복음 20장 18-19절
    “십자가에 못 박히고, 제삼일에 살아나리라.”

이 세 말씀은 단지 미래에 대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구속사의 중심인 죽음과 부활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하나님의 계획임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왜일까요?

첫째, 그들은 고난받는 메시아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이 기대했던 메시아는 로마 제국을 무너뜨릴 강력한 정치적 지도자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자신이 고난을 당하고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으니,
그 말씀은 이해되지도 않고 받아들이고 싶지도 않았던 말씀이었습니다.

 

둘째, 현실의 위협과 슬픔 앞에서 그 말씀은 희미해졌습니다.
예수님이 실제로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그들은 “부활하실 것”이라는 약속보다
“정말 죽으셨다”는 충격에 사로잡혔습니다.
말씀이 아니라 현실이 그들의 믿음을 지배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모든 두려움과 의심, 좌절을 깨뜨리시고,
말씀대로 부활의 아침을 열어 주셨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예수님의 부활은 단지 “있었으면 좋겠는 위로”가 아니라,
분명한 약속이 성취된 역사적 사실이며, 신앙의 가장 본질적인 기초입니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15장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믿음도 헛되고, 우리는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 것이다.”

부활은 우리 죄가 용서받았다는 확실한 증거이며,
죽음 이후에도 생명이 있음을 보여주는 미래 소망의 뿌리입니다.

그리고 이 부활의 확실성은 오늘 우리의 삶 속에도 유효합니다.

  • 우리가 외롭고 낙심할 때,
  • 실패하고 후회할 때,
  • 미래가 불안하고 삶이 무거울 때,

 

“그가 말씀하시던 대로 살아나셨느니라”는 이 선언은,
우리를 다시 일으키고, 다시 걷게 하며, 다시 믿게 만드는 능력이 됩니다.

오늘 여러분의 삶 속에 하나님의 말씀이 잊혀져 있지는 않습니까?
현실의 무게가 너무 커서, 하나님의 약속이 희미해지지 않았습니까?

 

예수님의 부활은 오늘 우리에게 다시 말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말씀 위에 다시 서십시오.
말씀을 믿고 나아가십시오.
그 말씀이 여러분의 삶을 다시 살려낼 것입니다.

 

 

 

본론 2) 두려움을 기쁨으로 바꾸시는 주님 (8–10절)

천사의 말씀을 들은 여인들은 급히 무덤을 떠나 제자들에게 알리러 달려갑니다.
그런데 성경은 그들의 상태를 이렇게 묘사합니다.

“무서움과 큰 기쁨으로…”

이중적인 감정 상태입니다.
‘무서움’은 완전히 가시지 않았고, ‘기쁨’은 막 시작된 상태입니다.
이 말은 부활 소식이 그들에게 아직 완전히 믿기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어렴풋한 소망과 희망이 가슴 깊은 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우리의 신앙도 종종 ‘믿음과 의심 사이’, ‘두려움과 기쁨 사이’를 오갈 때가 있습니다.
믿고는 싶은데, 현실이 너무 버겁고 감정이 따라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바로 그때, 주님이 먼저 찾아오십니다.

“예수께서 그들을 만나 이르시되 평안하냐 하시거늘…” (9절)

이 장면은 성경 전체에서 매우 인상적인 순간 중 하나입니다.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 가장 먼저 두 여인에게 나타나십니다.
당시 사회에서는 증인으로 인정받지 못하던 여성들을 가장 먼저 찾아오신 것은,
주님께서 연약한 자, 울고 있는 자, 믿음이 흔들리는 자를 먼저 찾아오신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주님은 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무서워하지 말라.”

이 말씀은 단지 감정을 다독이는 말이 아닙니다.
성경에서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씀은 하나님께서 백성들에게 주시는 언약의 말씀,
하나님이 함께하시겠다는 존재적 위로의 표현입니다.

  • “내가 너와 함께하리라.” (이사야 41:10)
  • “강하고 담대하라. 내가 너와 함께하리라.” (여호수아 1:9)

 

예수님은 단지 “괜찮다, 겁내지 마라”는 식의 위로를 주신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와 함께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선언을 하신 것입니다.

 

그 말씀을 들은 여인들은 어떻게 반응합니까?

“예수께 나아와 그 발을 붙잡고 경배하니…”

이 짧은 구절에 그들의 변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슬픔과 두려움으로 무덤을 찾았던 여인들이,
이제는 예수님의 발을 붙잡고 경배하는 예배자로 변화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부활의 능력입니다.

 

부활은 두려움을 없애는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우리의 무너진 감정을 회복시키고,
우리의 방향을 다시 예배로 이끄는 실제적인 하나님의 임재입니다.

오늘 우리의 삶에도 이런 회복이 필요합니다.
겉으론 잘 지내는 것 같아 보여도, 속에는 불안과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을 수 있습니다.
관계 속의 상처, 실패한 과거, 예측할 수 없는 미래…
이런 감정의 무덤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 나올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주님은 지금도 그 무덤 문을 여시고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무서워하지 말라. 내가 살아났다.
너의 삶은 끝이 아니다. 내가 너와 함께한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부활의 주님은 두려움 속에 머무르지 않도록 우리를 불러내십니다.
그리고 기쁨으로, 예배로, 사명으로 이끄십니다.

 

오늘 여러분도, 여인들처럼 주님의 발 앞에 엎드려 경배하시기 바랍니다.
그곳에서 두려움은 떠나고, 부활의 기쁨이 마음 깊이 새겨질 것입니다.

 

 

 

본론 3) 부활하신 주님이 주신 사명 (18–20절)

부활의 감격은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분명한 사명을 주십니다.
그 사명은 오늘 우리 모두에게도 동일하게 주어지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먼저 이렇게 선포하십니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18절)

십자가의 고난을 통해 모든 죄를 짊어지시고,
죽음을 이기고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은 이제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지신 승리의 주님이십니다.

 

그리고 그 권세 위에서 제자들에게 명령하십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라.”

예수님의 부활은 단지 감동적인 사건이나 개인적 위로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부활을 진정으로 믿는 자는, 반드시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증인의 삶을 살게 됩니다.

 

이 말씀은 단지 선교사나 목회자에게 주어진 말씀이 아닙니다.
모든 부활의 증인들, 즉 부활의 주님을 만난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명령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부르심이며 사명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이 사명을 맡기실 때, 반드시 함께하신다고 약속하십니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20절)

 

여기서 주목할 점은 ‘항상’입니다.
우리의 감정이 좋을 때만이 아닙니다.
두려울 때도, 지칠 때도, 실패했을 때조차 주님은 항상 함께하십니다.

 

그분이 함께하신다는 이 약속이 바로 부활의 능력으로 사명을 감당하는 힘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부활의 기쁨은 반드시 사명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그 기쁨을 품은 자는 전하지 않을 수 없고,
그 주님을 만난 자는 이웃과 세상을 향해 나아가게 됩니다.

 

우리는 지금 누구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까?
나는 어떤 자리에서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가고 있습니까?

지금 우리를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을 들으십시오.
그리고 그 부르심 앞에 기쁨으로 순종하는 증인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결론: 부활, 오늘 우리의 이야기]

사랑하는 여러분,
부활은 단지 2000년 전의 사건이 아닙니다.
부활은 오늘 우리의 삶을 바꾸는 하나님의 살아 있는 역사입니다.

 

무덤처럼 닫힌 삶의 현실,
두려움과 절망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예수님은 오늘도 말씀하십니다.

“무서워하지 말라. 내가 살아났다.
그리고 내가 너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이 부활의 말씀을 믿고,
말씀 위에 서서 두려움을 기쁨으로, 기쁨을 사명으로 바꾸며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기도]

살아계신 하나님,
죽음을 이기시고 다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합니다.
우리의 연약함과 두려움 속에 찾아오셔서, 기쁨으로 회복시키시니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다시 붙들게 하시고,
주님의 부활이 오늘 우리의 삶의 능력이 되게 하소서.
주께서 주신 사명을 붙들고, 세상 속에서 담대히 복음을 전하는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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