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남긴 자들
에스라 2:1–70
중심 구절: 에스라 2:1
[서론: 기록된 이름의 의미]
성경을 읽다 보면 긴 족보나 이름 목록이 등장할 때가 있습니다.
에스라 2장은 바로 그런 장입니다. 70절이나 되는 장 전체가 포로에서 귀환한 사람들의 명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성경을 읽는 우리 입장에서는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본문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이름 하나하나를 기록으로 남기셨습니다.
왜 하나님은 이 귀환자들의 이름을 성경에 남기셨을까요?
그 이유는 분명합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감동에 응답한 자들이며, 회복의 길에 실제로 발걸음을 내딛은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름은 단지 정보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신앙의 선택과 결단, 헌신을 하나님 앞에 새긴 흔적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름을 남긴 사람들’에 대해 묵상하면서,
하나님 나라의 회복에 동참하는 자의 삶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본문 배경 설명]
에스라 1장에서 고레스 왕이 하나님의 감동을 받고 칙령을 내리자,
그 말씀에 감동받은 사람들이 실제로 예루살렘 귀환을 준비합니다.
에스라 2장은 그 귀환자들의 구체적인 명단을 보여줍니다.
족장과 가문, 지역, 제사장과 레위인, 느디님 사람들과 심지어 신분이 불분명한 사람들까지,
하나님은 그들의 이름을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해 놓으셨습니다.
이는 단지 숫자의 나열이 아니라, 믿음의 행보를 남긴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본론]
1. 이름을 남긴 사람들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한 사람들’입니다 (1–2절)
“바벨론에서 사로잡혀 갔던 자들 중에서 노임을 받고 예루살렘과 유다에 돌아와… 각자의 성읍으로 돌아간 자들은 이러하니라.”
이들은 지금까지 바벨론에서 살아왔습니다. 그곳에서 정착했고, 이미 두 세대가 지난 상태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감동을 받고, 귀환이라는 믿음의 결단을 선택한 사람들입니다.
편안한 삶을 뒤로 하고 무너진 성읍, 불확실한 미래로 나아간 것입니다.
믿음은 편안함이 아니라, 부르심에 대한 순종입니다.
우리의 이름도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기록되기를 소망해야 합니다.
편한 자리를 지키는 삶이 아니라, 부르심에 응답하는 결단이 하나님의 역사에 기록됩니다.
2. 이름을 남긴 사람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헌신한 사람들’입니다 (3–58절)
에스라 2장의 대부분은 다양한 집안과 가문, 지역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여기에는 제사장도 있고, 레위인도 있으며, 느디님 사람들—성전의 잡일을 돕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 명단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의 회복은 특별한 사람들만이 아니라, 모두의 헌신을 통해 이루어진다.”
대단한 신앙적 능력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자리에서 충성스럽게 주님을 섬기는 마음입니다.
성전은 제사장만으로 세워지지 않습니다. 문지기, 찬양대, 물을 긷는 자, 기구를 닦는 자…
모든 사람이 함께 세우는 믿음의 공동체가 진짜 회복을 이룹니다.
3. 이름을 남긴 사람들은 ‘믿음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59–70절)
본문 후반부에는 출신이 분명하지 않거나, 제사장 자격이 불확실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제사장의 족보를 찾지 못한 사람들은 “우림과 둠밈을 가진 제사장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성소에서 먹지 말라”는 지시를 받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신분이 불확실하더라도 이들이 회복의 여정에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완전하지 않았지만, 믿음을 지키며 공동체의 질서를 따릅니다.
회복의 길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완전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기준을 존중하며 믿음으로 걸어가는 자들이 이름을 남깁니다.
[결론: 나의 이름도 하나님의 회복 역사에 남길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회복의 길을 여시며, 그 길에 동참할 사람들을 부르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의 이름을 기억하십니다.
무너진 곳을 세우는 사람, 말씀 앞에 순종한 사람, 자기 자리를 지킨 사람, 믿음을 포기하지 않은 사람…
그 이름을 하나님은 기억하십니다.
오늘 우리도 그 부르심 앞에 응답하며,
“나도 하나님 앞에 이름을 남기고 싶습니다” 고백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도]
하나님, 회복의 길에 이름을 남긴 사람들을 통해 오늘 우리의 신앙을 돌아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나도 부르심에 응답하여 믿음의 결단을 하게 하시고,
내 자리에서 충성되게 살아가게 하소서.
완전하지 않지만, 주님의 은혜 안에 믿음을 지키며 동참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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