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녀들과 함께 서해안 여행을 다녀왔다. 고향이 동해쪽이라 서해나 남해의 바다는 낯선 느낌이 든다. 동해의 넓고 탁 트인 해안선을 바라보면 가슴이 시원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동해를 유난히 사랑하는 것이 사실인지라, 서해나 남해 여행을 할 때면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가게 된다. 이번 여행도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막상 서해 바다를 마주하니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갯벌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음이 포근해진다고 해야 할까? 이번 서해여행의 후기는 차후에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다. 오늘은 서해바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갯벌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갯벌이란? #조수간만의 차]
갯벌이란 썰물과 밀물 조수간만의 차에 의해 만들어진다. 학교 다닐때 배운 기억이 나다. 하루에 두번 일정한 시간을 두고 바닷물이 빠져나가고 들어오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이것을 조석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조석현상은 지구와 달, 지구와 태양 사이에 작용하는 인력때문에 발생하며, 물이 육지쪽으로 들어오는 것을 밀물, 빠져나가는 것을 썰물이라고 부른다. 밀물이 되어 바닷물이 높이가 가장 높을 때를 '만조', 썰물이 되어 가장 낮아졌을 때를 '간조'라고 부른다. 만조와 간조의 차이를 '간만의 차' 또는 '조차'라고 부르는 것이다. 우리가 과학시간이 그렇게 많이 들었던 "우리 나라의 서해와 남해는 조수간만의 차가 큽니다"라는 말, 이처럼 조차가 크기 때문에 바닷물이 일정 시간 동안 빠져나가면서 갯벌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렇게 수천년의 시간동안 조석이 반복되며 최적물이 쌓여 만들어진 서해의 갯벌은 전세계에서도 생태계의 보물창고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에는 전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넓은 갯벌들이 있다. 갯벌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갯벌이 아니다. 갯벌은 몇가지 기준에 따라 구분되는데, 퇴적상에 따라, 펄이 많은 경우 ‘펄 갯벌’이라 하고, 모래가 많은 갯벌을 ‘모래 갯벌’, 펄과 모래가 혼합되어 나타나는 곳을 ‘혼성 갯벌’이라 한다. 또한, 지형에 따라 조류와 파랑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개방형 갯벌’과 규모가 큰 하천이 유입되는 연안에 발달한 ‘하구형갯벌’, 만의 입구가 좁아 파랑의 영향이 거의 없는 ‘만입형 갯벌’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세계문화유산이 된 갯벌]
지난 해 우리나라의 갯벌 네곳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전남 신안, 전북 고창, 충남 서천, 전남 보성/순천이다. 이들말고도 여러개의 갯벌이 있지만, 특별히 이 네곳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유는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해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서식지'였다. 예를 들어 신안 갯벌의 경우 김·미역·다시마 같은 해조류 144종, 조개·새우·게 같은 대형저서동물 568종이 서식한다. 신안 갯벌에 사는 해조류와 대형저서동물의 종 다양성은 세계 최고 수준인데 이를 인정받은 것이다. 뿐만아니라 이번에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갯벌은 하나같이 ‘국제적으로 중요한 철새 중간 기착지’다. 특히 서천 갯벌에는 세계적인 희귀종 넓적부리도요가 관찰되기도 한다. 넓적부리도요는 IUCN(국제자연보전연맹)이 지정한 적색목록 멸종위급종(CR 등급) 동물이다. 야생동물 중에서 멸종 가능성이 가장 큰 동물이 CR(Critically Endangered) 등급에 속한다. 넓적부리도요는 전 세계에서 300여 쌍만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넓적부리도요의 국내 최대 서식지가 서천 갯벌의 중심을 이루는 유부도이다.
이와같이 우리나라의 갯벌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우리의 보물이라 할 수 있다. 올해는 서해와 남해의 갯벌을 방문하여 우리나라 자연경관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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