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은 자에게 구할 것은 충성
본문: 고린도전서 4장 1-2절
서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은 우리 교회 관리부 헌신예배로 드립니다.
평소에 잘 드러나지 않지만 교회의 질서와 환경을 위해 묵묵히 수고하시는 관리부 여러분의 헌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교회가 아름답고 정돈된 모습으로 예배드릴 수 있는 것은 바로 여러분의 수고 덕분입니다.
교회에는 다양한 부서가 있습니다. 어떤 부서는 앞에서 드러나고, 어떤 부서는 뒤에서 묵묵히 섬깁니다.
사람들은 드러내기를 좋아하고, 드러나는 일을 하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보시는 기준은 다릅니다.
하나님은 드러남이 아니라 충성됨을 보십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분명히 말합니다.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라."
이 말씀은 관리부 사역의 본질을 잘 보여줍니다. 오늘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을 어떻게 감당해야 하는지,
그리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마음이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본문 배경
고린도 교회는 여러 문제로 갈등과 분열을 겪고 있었습니다.
특히 교회 지도자들에 대한 평가와 파당이 심했습니다.
이에 바울은 자신과 동역자들을 "그리스도의 일꾼",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소개하면서,
사람들의 평가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충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사람들의 시선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 앞에서 충성하는 일이다."
이 원칙은 고린도 교회뿐 아니라 오늘 우리 교회, 특별히 관리부 사역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본론
1. 우리는 그리스도의 일꾼입니다
바울은 자신을 "그리스도의 일꾼"이라 소개합니다.
여기서 ‘일꾼’(휘페레테스)은 당시 노 젓는 배에서 아래층에서 노를 젓던 노예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자기 생각대로 방향을 틀 수 없는 사람입니다.
오직 선장의 명령에 따라, 묵묵히 힘써 나아가는 존재입니다.
관리부 사역은 바로 이런 일꾼의 자리입니다.
교회 안의 시설을 점검하고, 정돈하며, 예배가 방해받지 않도록 뒤에서 움직입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티가 나지 않아도, 우리는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부름받았습니다.
세상의 기준은 눈에 띄는 자리에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에서는 섬기는 자리, 묵묵히 감당하는 자리가 가장 귀한 자리입니다.
주님은 예배당을 정돈하는 손길도, 전구 하나 갈아끼우는 수고도, 모두 기억하십니다.
아무도 모르게 의자를 정리하고, 교회 곳곳을 정리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그 작은 손길로 예배당이 정돈되고,
다음 사람에게는 편안한 예배 자리가 준비됩니다.
그게 바로 그리스도의 일꾼입니다.
우리의 관리부 사역도 바로 그런 자리입니다.
2. 우리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입니다
바울은 또 자신을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라고 말합니다.
‘비밀’(뮈스테리온)은 감춰진 복음의 경륜을 뜻하며,
맡은 자는 청지기(οἰκονόμος, 오이코노모스)를 의미합니다.
청지기는 주인의 집을 관리하는 자, 맡겨진 것을 책임지는 사람입니다.
관리부는 교회의 시설, 재정, 질서를 주인의 마음으로 맡아 관리하는 청지기입니다.
교회는 사람의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의 집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교회의 모든 부분을 관리할 때,
내 것처럼 여겨서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의 뜻을 따라 관리해야 합니다.
교회의 전등 하나, 재정의 지출 하나도 하나님의 집을 관리하는 마음으로 대해야 합니다.
바로 그럴 때, 하나님은 우리를 더 큰 일에도 맡기십니다.
또한, 청지기는 주인에게 반드시 회계해야 하는 존재입니다.
우리 관리부 사역도, 결국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관리와 섬김을 보고받을 날이 옵니다.
그날을 기억하며 맡겨진 것에 책임을 다하는 청지기가 되어야 합니다.
3.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입니다
본문 2절에서 바울은 맡은 자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오직 '충성'(πίστις, 피스티스)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충성'은 단순히 성실함을 넘어서, 신실함, 믿음의 신뢰성을 의미합니다.
사람들은 결과를 보지만, 하나님은 그 과정 속의 충성을 보십니다.
우리가 맡은 일에 얼마나 신실하게 임했는가를 보십니다.
관리부의 사역은 때로는 힘이 들고, 알아주는 사람도 없습니다.
남들은 한 번도 보지 못하는 창고 정리, 배수구 청소, 재정의 꼼꼼한 정리까지...
그러나 하나님은 다 보고 계십니다.
주님은 "작은 일에 충성된 자에게 큰 것을 맡기시고"(마태복음 25:21), 그 충성을 귀히 여기십니다.
오늘까지 교회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해 오신 여러분의 손길 하나하나가, 하늘에 기억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충성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결론 및 결단
사랑하는 관리부 여러분, 그리고 성도 여러분,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의 일꾼이며,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청지기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화려한 결과가 아니라, 맡겨진 사명을 끝까지 충성스럽게 감당하는 것입니다.
관리부의 수고가 없었다면 교회의 질서도, 예배도, 공동체의 평안도 어려웠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묵묵한 헌신은 교회의 보이지 않는 기초가 되어 왔습니다.
오늘 헌신예배를 통해 다시 한 번 우리의 사명을 기억하며,
맡은 자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라는 말씀 붙잡고, 더욱 주님 앞에 신실한 일꾼으로 서기를 결단합시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오늘 관리부 헌신예배로 주님 앞에 나왔습니다.
우리에게 귀한 사명을 맡기시고, 주님의 집을 섬길 기회를 주신 것 감사합니다.
우리의 수고와 섬김이 사람에게 보이기 위함이 아니라, 오직 주님을 위해 드리는 충성이 되게 하옵소서.
작은 일에도 신실하게, 맡겨진 자리에서 기쁨으로 감당하는 일꾼 되게 하시고,
우리의 모든 노고가 하늘에 기억되는 귀한 열매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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