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상 13–16장, 13장 3절 설교] "하나님을 예배하는 공동체의 시작"

하나님을 예배하는 공동체의 시작

 

역대상 13–16장
중심 구절: “우리가 우리 하나님의 궤를 우리에게로 옮기자. 사울 때에는 우리가 궤 앞에서 묻지 아니하였음이라 하매” (역대상 13:3)

 

[서론]

하나님께서 사울을 패하시고, 다윗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셨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왕이 된 즉시 정치적 안정이나 군사력 확보보다,
무엇보다 먼저 예배의 회복을 원했습니다.

“하나님의 궤를 우리에게로 옮기자”는 다윗의 말은 단순히 종교적 행위가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의 삶 중심에 다시 하나님을 두겠다는 신앙의 선언이었습니다.
예배가 무너졌던 시대를 지나,
이제 다윗은 예배를 다시 세움으로써
하나님과의 관계, 백성과의 관계, 나라의 질서를 새롭게 시작하고자 합니다.

오늘 본문은 예배를 회복해가는 과정에서 일어난 실패와 회복,
그리고 공동체 전체가 함께 예배드리는 모습까지 보여줍니다.
우리는 이 과정을 통해
하나님을 예배하는 공동체는 어떻게 시작되는가를 배울 수 있습니다.

 

 

[본론]

1.예배는 하나님의 방법대로 드려야 합니다 (13장)

다윗은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온 백성과 함께 언약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기기로 결정합니다.

하지만 그 첫 시도는 실패로 끝납니다.
우사가 소들이 뛰는 바람에 궤를 붙들었다가 죽임을 당한 것입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본문은 분명히 말합니다.

“그 궤를 새 수레에 싣고…” (13:7)

하나님께서 주신 규례대로가 아니라,
편리한 방식, 사람의 방식대로 궤를 옮긴 것이 문제였습니다.

• 하나님의 궤는 레위인이 어깨에 메어야 했습니다.
• 하나님의 임재는 거룩함과 두려움 가운데 다루어져야 했습니다.

다윗은 이 일을 통해 배웁니다.
하나님을 향한 열심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분의 뜻을 따르는 순종이 있어야 참된 예배가 됩니다.

 

 

2.하나님을 경외하는 예배는 공동체에 복을 줍니다 (14장)

13장의 실패 이후, 다윗은 잠시 궤를 오벧에돔의 집에 머물게 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오벧에돔의 집과 그의 모든 소유에 복을 주셨더라.” (13:14)

하나님의 임재가 머무는 곳에는
복이 임합니다. 회복이 시작됩니다.

14장에서 다윗은 블레셋과의 전쟁에서도 승리하게 됩니다.
이때 다윗은 자신만의 판단으로 싸우지 않고,
하나님께 묻고 그 뜻을 따라 움직입니다. (14:10, 14:14)

예배를 회복하려는 다윗의 중심에
하나님은 응답하시고 도우십니다.

예배는 단지 형식이나 장소의 문제가 아닙니다.
하나님을 가까이하고 그 뜻에 순종하려는 삶의 중심이 예배의 시작입니다.

 

 

3.공동체 전체가 하나님을 중심에 모실 때, 예배는 회복됩니다 (15장)

다윗은 첫 실패를 교훈 삼아 다시 언약궤를 옮기기로 합니다.
이번에는 철저히 하나님이 정하신 방법을 따릅니다.

“레위 사람들로 하나님의 궤를 메게 하였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말씀대로 함이라.” (15:15)

• 레위 지파가 준비되고,
• 찬양대가 조직되고,
• 제사장이 나팔을 불고,
• 백성이 함께 기뻐하며 행진합니다.

예배는 공동체 모두가 하나님의 임재를 사모하며 준비할 때 회복됩니다.
다윗은 여호와 앞에서 춤을 추며 기뻐합니다.
이 모습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가 다시 백성 가운데 들어오고 있다는 기쁨의 표현이었습니다.

예배가 회복될 때,
백성의 기쁨도 회복됩니다.

 

 

4. 예배는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선포하고, 삶을 변화시킵니다 (16장)

다윗은 궤를 예루살렘 장막에 모신 후
하나님께 감사의 찬양을 드리며 예배를 드립니다.

“여호와께 감사하며 그 이름을 불러 아뢰며 그 행사를 만민 중에 알릴지어다.” (16:8)

그는 예배 속에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선포합니다:

• 창조주, 구속자, 언약의 하나님, 살아계신 왕…

그리고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을 세워
매일의 예배와 찬양이 끊이지 않도록 조직을 갖춥니다. (16:37–43)

예배는 단지 한 순간의 감동이 아니라,
삶 속에서 지속되는 고백이 되어야 합니다.

다윗은 예배가

• 하나님께 드려야 할 최우선의 일이며,
• 공동체 전체가 감당해야 할 거룩한 사명임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적용과 묵상]

• 나는 예배를 드릴 때 하나님의 방법을 따르고 있는가, 아니면 나의 편의대로 접근하고 있는가?
• 내 삶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가 머물고 있는가?
• 나는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기뻐하고 있는가, 아니면 익숙함 속에 무감각해졌는가?
• 예배가 공동체 전체의 기쁨이 되도록, 나는 어떤 자리를 감당하고 있는가?

 

 

[결론]

다윗은 왕으로서 첫 사명을 예배 회복에 두었습니다.
그는 실패를 통해 배우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다시 세웠습니다.

그 결과 공동체는 다시 하나님의 임재 앞에 서게 되었고,
기쁨이 회복되었고,
삶 속에 하나님 중심의 질서가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공동체는 말씀에 순종하며,
하나님의 임재를 사모하고,
기쁨으로 하나님을 높이는 사람들로 세워집니다.

오늘 우리 교회, 우리의 가정, 우리의 삶이
이러한 예배 공동체로 다시 서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예배를 회복하기 원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저희도 알게 하소서.
우리가 실패했던 자리에서 다시 순종하게 하시고,
말씀대로 하나님을 가까이하는 예배자의 삶을 살게 하소서.
공동체가 함께 기뻐하며 하나님을 높이게 하시고,
우리의 삶이 하나님께 드려지는 거룩한 제단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