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종교로 보는 ‘죽음의 의미’ (존 바우커), 불교와 죽음
3. 불교와 죽음
죽음에 관한 불교적 이해는 고타마의 어린 시절과 청년기에 있었던 유명한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후에 진리를 깨닫고 붓다가된 고타마는 어떤 왕국에서 태어나서 그 속에서 철저하게 보호받으며 자랐다. 어느 날 고타마는 왕궁 밖으로 나가게 되었고, 거기서 그는 길옆에 누워있던 병자를 보고 최고의 장애와 혼란을 경험하게 된다. 그 후 그는 두 번째 왕궁 밖 외출에서 늙은이를 보았고, 세 번째 외출에서는 화장 준비 중인 시체를 보게 되었다. 왕궁에서 안락한 삶을 영위하던 고타마는 이러한 사실들이 자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에 충격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그 후 고타마는 네 번째 외출에서 노란 장삼을 입고 있는 삭발한 수행자를 보았다. 그들은 현세에서의 모든 세속적인 문제들로부터 초연하기에 힘쓰면서 죽음을 기다리는 자들이었다. 이를 보고 고타마는 아내와 아들을 버리고 왕궁을 떠나 극단적인 고행에 자신을 던졌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고행들이 자신을 죽음으로부터 구원해 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붓다는 ‘둑카’의 네 가지 본질에 관한 진리를 깨달았다. 둑카는 만물을 변화와 무상 및 여기에 불가피하게 수반되는 고통에 종속시킨다. 물론 무상이야말로 모든 만물의 진리이다. 고행자들의 노력은 사물의 현존하는 질서, 즉 둑카에 얽매여 있기에 현존 시스템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고, 오히려 더욱 효과적으로 작동시킨 것이다. 또한 감각적인 쾌락 안에서 무상으로부터 도망치려 했던 시도들도 실패 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깨달음을 얻은 붓다는 무상과 덧없는 변화의 모든 과정으로부터 초연한 상태 안에서 안식을 얻었는데, 그것이 바로 ‘닙바나’ 혹은 ‘니르바나’의 상태이다.
붓다의 최초의 설법에서부터 마지막 설법에 이르기까지 동일하게 강조했던 것이 바로 아무것도 영원한 것은 없으며 불면의 자아나 혹은 영혼은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불변의 자아가 존재하지 않기에 모든 측면이 결국에는 변하여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붓다가 인식한 인간의 현재 모습은 다섯 가지의 칸다인데, 이는 인간을 구성하는 오온의 복합체이다. 오온이란 기본 구성물질인 루파와 여섯가지 감각기관(시각,청각,후각,촉각,미각,내적지각)을 가리키는 베다나, 지각능력으로서의 산나, 정신상태를 구성하는 삼카라 그리고 내용을 담지 않은 중립적인 감각 및 지속적인 의식을 가리키는 빈나나로 이루어져 있다.
이런 칸다가 산산조각으로 해체되는 것이 죽음으로 보았다. 오직 존재하는 것은 칸다뿐이므로 다시 태어나는 불변의 자아란 없다. 즉 살아있는 모든 것은 죽어서 다른 몸으로 전이하는 것이며, 반복되는 과정 속에서 다시 태어나는 불변의 자아라든가 영혼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과관계로 이어지는 어떤 연속성은 존재한다. 불변적인 자아가 존재하지 않지만 한 생명에서 다른 생명으로 이러져 흐르는 것은 카르마의 숙명적인 인과이다. 현재의 모습은 과거의 결과라는 것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니르바나는 천국에 속하지 않는다. 니르바나는 카르마의 흐름이 소멸되는 하나의 상태이자 동시에 비상태이다. 니르바나에 대해서는 결코 완전히 묘사될 수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안이 텅 빈 소멸의 상태이기 때문이다.
불교에서 죽음은 오직 모든 것이 덧없다고 하는 인식이 실제적이고 절대적이 될 때 끝이 나는 그런 하나의 과도기 혹은 전이로 간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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